45) 春興(춘흥) / 봄의 흥취
금삿갓의 漢詩自吟 (220410)
春興(춘흥) / 봄의 흥취
- 금삿갓 芸史(운사) 琴東秀(금동수) 拙句(졸구)
濃春起興散煩愁
농춘기흥산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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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익은 봄 흥취 일어 번잡한 근심 흩어버리고
一唱三杯逸樂優
일창삼배일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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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 읊고 석 잔 하니 즐거움이 넉넉하네.
太白東坡雖欲效
태백동파수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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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백과 소동파를 비록 본받으려 해도
能詩未得面羞收
능시미득면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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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능하지 못하여 부끄러운 얼굴 거두네.
春興(춘흥)은 봄의 흥취를 읊은 것이다. 운자(韻字)는 ◎ 표시한 수(愁), 우(優), 수(收)이고, 우운목(尤韻目)이다. 기구(起句)의 2번 자인 春(춘) 자가 ○ 표시된 평성(平聲)이라서 평기식(平起式) 칠언절구(七言絶句)이다. 때는 바야흐로 봄이 무르익는 춘삼월 호시절인데 춘정(春情)이 피어오르니 온갖 번잡한 근심을 물리치고 들놀이라도 가야 할 기분이다. 경관이 멋진 곳에 가서 옛 시인들처럼 시를 한 수 읊고, 술을 한잔이 아니라 석 잔을 마셔대면 그 취기 또한 도도(滔滔)히 올라 더욱 기분이 업(Up)되어 놀기를 즐길 것 같다. 한시(漢詩)를 습작하면서 이태백과 소동파를 본받으려고 하지만 감히 바라볼 수도 없는 넘사벽이다. 춘흥을 너무 즐기다가 자신의 시 짓는 처지를 생각하면 한편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다. 실력은 늘지 않고 세월만 낚는 게 아닌지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