送閏吟(송윤음)은 윤달을 보내면서 읊은 것이다. 운자(韻字)는 尋(심), 心(심), 臨(임)이고, 침운목(侵韻目)이다. 기구(起句) 2번 자인 居(거)가 평성(平聲)이라서 평기식(平起式) 칠언절구(七言絶句)이다. 시어(詩語) 중에 어려운 낱말은 다음과 같다. 寬閑(관한)은 한가하면서 넉넉한 삶을 사는 것을 말한다. 柴扉(사비)는 사립문을 말하면, 나뭇가지 등을 엮어서 만든 문이다. 필자의 고향에서는 삽작문이라고도 했다. 愼獨(신독)은 누가 보지 않는 홀로 있을 때 더욱 몸가짐을 바르게 한다는 뜻이다. 옛날 선비들이 특히 강조한 수신(修身)의 제일 큰 덕목이었다. 池臨(지림)은 연못가에 다다른 것을 말하는데 물에 빠질지도 모르니 조심하라는 뜻이다. 여리박빙(如履薄氷) 즉 살얼음을 밟는 것처럼 조심하라는 뜻과 비슷한 용어이다.
벼슬살이를 하다가 모든 걸 버리고 낙향하는 선비의 마음을 빗대어 읊은 것이다. 예로부터 윤달은 손이 들지 않아서 집을 이사하거나, 조상의 묘소를 이전하는 행사를 즐겨했다. 윤달이 되어서 시골로 낙향하기 위해 옛날 집을 찾아왔더니 사립문도 떨어져 없어지고, 쇠락하기 그지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조용하고 포근한 기운이 느껴지고 넉넉함까지도 즐긴다. 번잡한 도시와 달리 누가 찾아 올리도 없으니 사립문은 필요하지 않다. 다만 수신제가(修身齊家)하는 선비로서 스스로 몸가짐을 단정히 하고자 다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