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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昭君怨 其五(소군원 기오) / 왕소군의 원망 5

금삿갓 漢詩工夫(250511)

by 금삿갓

昭君怨 其五(소군원 기오) / 왕소군의 원망 5

- 東⽅虬(동방규)


胡地無花草

호지무화초

●●○○●

오랑캐 땅에 풀과 꽃이 없으니


春來不似春

춘래불사춘

○○●●◎

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구나.


⾃然⾐帶緩

자연의대완

●○○●●

저절로 옷 허리띠가 느슨해져도


⾮是爲腰⾝

비시위요신

○●●○◎

몸매를 위해서가 아니라네.

Screenshot 2025-05-11 at 14.26.32.JPG

胡地(호지)는 乃北⽅極寒之地(내북방극한지지)라. 故(고)로 ⿈砂⽩草⿊⼭⾶雪⽽已(황사백초흑산비설이이)라. 春序(춘서)는 雖云來到(수운래도)나 無草⽊之花(무초목지화)하여 頓不知春⾊(돈부지춘색)하니 昭君(소군)이 於此時(어차시)에 故國⼭川(고국산천)이 依俙乎眼(의희호안)하고, 故國之花⿃(고국지화조)가 徘徊乎⼼(배회호심)하니 情緖悲傷(정서비상)을 可知(가지)라.

흉노의 땅은 바로 북방의 극한(極寒)의 땅인 까닭으로 항사(⿈沙)와 시든 풀(⽩草)과 흑산(⿊⼭)과 나르는 눈뿐이다. 봄의 차례는 비록 왔다고 말하나, 초목에 꽃이 없어서 도무지 봄빛을 알 수 없으니 소군이 이때에 고국산천이 눈에 어렴풋이 떠오르고, 고국의 꽃과 새들이 마음에 오락가락하니 정서가 애처로움을 알만 하다.

⼀⾝(일신)이 瘦瘠(수척)하여 ⾐之帶(의지대)가 ⾃然寬緩(자연관원)한 則不爲其腰⾝⽽如是也(즉불위기요신이여시야)라하니, 此亦恨之切(차역한지절)이며 怨之深(원지심)이라.

온몸이 수척하여 허리띠가 자연히 느슨해지니 몸매를 위해서가 아니어도 이와 같아졌다. 이 역시 한(恨)이 절절하며 원망(怨望)이 깊은 것이다

* 東⽅虬(동방규) : 당나라 사관이며 시인, 당나라 무후 당시에 좌사로 임명되었고, 그때 시를 잘 썼다. 동방규는 종종 자신이 백 년 후에 서문표와 맞설 수 있다고 말했다. 진자앙의 <기동방좌사수죽편서>에서 동방규의 <고동편>은 “기개가 당당하고 음운이 갑자기 꺾인다.”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고동편>은 실전되었다. 동방규의 남은 시 4수는 <춘설>과 <소군원> 3수이다. <전당문>에는 동방규의 <자벌레부(尺蠖賦)> 등 세 편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원화성찬(元和姓纂)』과 『구당서·송지문전(旧唐书·宋之问传)』에는 동방규(東方虬)의 사적이 기록되어 있다. 무후가 낙남 용문을 여행할 때, 문관을 따라 시를 짓도록 명했는데, 동방규가 가장 먼저 완성하였고, 무후는 그에게 금포를 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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