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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題袁⽒別業(제원씨별업) / 원씨 별장에서 짓다

금삿갓 漢詩工夫(250511)

by 금삿갓

題袁⽒別業(제원씨별업) / 원씨 별장에서 짓다

- 賀知章(하지장)


主⼈不相識

주인불상식

●○●○●

주인과는 서로 아는 게 아니고


偶坐爲林泉

우좌위림천

●●●○○

우연히 앉은 것은 경치 위해서네.


莫謾愁沽酒

막만수고주

●●○○●

실없이 술 살 걱정은 하지 마시라.


囊中⾃有錢

낭중자유전

○○●●○

내 주머니에도 돈은 있다네.

⾮正居爲別業(비정거위별업)이니 如園林書院之類(여원림서원지류)라. 此春遊閒玩之作(차춘유한완지작)이니 ⾔觀林泉之佳趣(언관림천지가취)하여 偶來坐此(우래좌차)하니 初不識主⼈之⾯(초부식주인지면)이라.

주로 사는 집이 아닌 곳을 별업이라 하니, 예를 들면 동산과 산림의 서원 같은 곳이다. 이때 봄놀이하며 한가히 구경함을 지은 것이니, 산천의 아름다운 정취를 보고 우연히 이곳에 와서 앉았으니, 애초엔 주인의 얼굴을 알지 못하였다고 말한다.

主⼈(주인)은 不愁無錢沽酒(불수무전고주)하라. 我⾃有錢以沽也(아자유전이고야)라. 知章(지장)의 字(자) 는季眞(계진)이니 四明⼈(사명인)이라. 武后時(무후시)에 爲學⼠(위학사)라.

주인은 술 살 돈이 없음을 근심하지 말라. 내게 돈이 있으니 이로써 살 수도 있다. 하지장의 자는 계진이니 사명(현 절강성 항주시 소산구)사람이다. 측천무후 때에 학사가 되었다.

* 賀知章(하지장, 659~744) : 자 계진(季眞)·유마(維摩). 호 사명광객(四明狂客)·비서외감(秘書外監). 월주(越州) 영흥(永興 : 절강성浙江省 회계會稽) 출생. 695년에 진사에 등과 하였다. 태상박사(太常博⼠)를 거쳐 725년 예부시랑(禮部侍郞), 이듬해 공부시랑에 이어 태자빈객(太⼦賓客)·비서감(秘書監)을 역임하였으며, 744년 귀향한 후 병사하였다. 현종(⽞宗)을 섬겼고, 시인 이백(李⽩)의 발견자로 알려졌으며, 그 자신도 풍류인으로서 이름이 높다. 86세를 살았으니 당시로는 대단히 장수를 한 복 많은 노인이었다. 그래서 당나라의 가장 행복한 시인으로 꼽힌다. 벼슬길도 순탄하여, 만년에 은퇴 시 황제가 어시를 하사하고 황태자 이하 백관이 전송했다 하니 이만저만 한 복 노인이 아닐 수 없다. 두보의 시 <음주팔선가(飮酒⼋仙歌)>에 등장하는 첫 번째 인물로 언변이 좋고, 시·문장·서예에도 능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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