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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蟬(선) / 매미

금삿갓 漢詩工夫(250512)

by 금삿갓

蟬(선) / 매미

- 虞世南(우세남)


垂緌飮淸露

수유음청로

○○●○●

부리 드리우고 맑은 이슬 마시니


流響出疎桐

유향출소동

○●●○○

성긴 오동잎 새로 울림이 흘러나오네.


居⾼聲⾃遠

거고성자원

○○○●●

높이 살아 소리가 절로 멀리 가니


⾮是藉秋⾵

비시자추풍

○●●○○

가을바람에 빌어 그런 거 아니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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蟬者(선자)는 以⾍化⽣(이충화생)하여 脫殼林端(탈각림단)하여 五德(오덕)이 有(유)하고, 無⼝⽽以脇下⿎動作聲(무구이이협하고동작성)하며 其飮(기음)은 葉上之露(엽상지로)요. 其居(기거)는 樹間之⾵(수간지풍)이라. 世南(세남)이 咏蟬之時(영탄지시)에 ⾒垂其綏(견수기유)하고 飮其淸露(음기청로)하며 鳴時(명시)에 流出之響(유출지향)이 出於疎闊梧桐之枝(출어소활오동지지)하여 其聲(기성)이 遠聞(원문)하니 ⾮是憑藉悠揚於秋⾵之中(비시빙자유양어추풍지중)이라. 任其天機(임기천기)하여 ⾃然⼤⽽遠者也(자연대이원자야)라.

매미는 벌레가 변화하여 생겨 나서 나무 끝에서 허물을 벗었다. 오덕(文, 淸, 廉, 儉, 信)을 갖고 있으며, 입이 없어도 옆구리 밑을 고동 시켜 소리를 만들어 낸다. 그가 마시는 것은 잎 위의 이슬이요, 그가 사는 곳은 나무사이의 바람 부는 곳이다. 우세남이 매미를 노래할 적에 그가 갓끈 같은 부리를 느려 뜨려 맑은 이슬을 마시고, 그가 울 때에 그 울림이 흘러나오는 것이 성긴 오동나무가지 사이에서 나오고, 그 소리가 멀리까지 들리니 이것은 가을바람 속에 멀리 날려나감에 빙자함이 아니요, 천기에 맡겨서 저절로 크고 멀리 퍼져나감을 보았다.

引⽽⽐之(인이비지)하여 此亦無求於⼈之淸操歟(차역무구어인지청조여)아.

인용하여 이에 비유하니, 이 또한 남에게서는 구할 수 없는 깨끗한 지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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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虞世南(우세남, 558 ~ 638) : 자(字) 백시(伯施). 중국 당나라의 서예가이며 문이이었다. 왕희지의 서법을 익혀, 구양순(歐陽詢) ·저수량(褚遂良)과 함께 당나라 초의 3 대가로 일컬어지며, 특히 해서(楷書)의 일인자로 알려져 있다. 당나라 월주(越州) 여요(餘姚) 사람이다. 고야왕(顧野王)에게서 10여 년 공부했는데, 게으름을 부리지 않고 집중했다. 문장이 화려하여 서릉(徐陵)의 문풍을 얻었다. 왕희지(王羲之)의 7 세손인 승려 지영(智永)에게서 왕희지의 서법을 배워 서체를 묘득(妙得)하자 더욱 명성을 떨쳤다. 구양순(歐陽詢), 저수량(褚遂良), 설직(薛稷) 등과 함께 ‘당초사대서예가(唐初四⼤書藝家)’로 꼽힌다. 6조(六朝) 진(陳)나라 때부터 알려지기 시작해 수나라의 양제(煬帝)를 받들어 기거사인(起居舍⼈)이 되었지만 중용되지는 못했다. 당나라 태종의 신임을 받아 홍문관학사(弘⽂館學⼠)가 되어 방현령(房⽞齡)과 함께 문한(⽂翰)을 관장했다. 비서감(秘書監)으로 옮겼고, 영흥현자(永興縣⼦)에 봉해졌고, 정관(貞觀) 12년(638) 은청광록대부(銀⾭光祿⼤夫)가 되었다. 태종이 그의 박식함을 중시해 정무를 보는 여가에 불러 담론을 나누었다. 이때 반드시 시정에 대해 지적했는데, 많이 받아들여졌다. 태종이 일찍이 그에게는 오절(五絶)이 있다면서 덕행과 충직, 박학, 문사(⽂辭), 서한(書翰)을 들었다. 시호는 문의(⽂懿)다. 글씨로 「공자묘당비(孔⼦廟堂碑)」가 유명하고, 행서(⾏書)로는 「여남공주묘지고(汝南公主墓誌稿)」가 있다. 시에서도 당시 궁정시단의 중심을 이루었으며, 시문집 『우비감집(虞秘監集)』과 편저 『북당서초(北堂書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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