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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賦美人(부미인) / 미인을 읊다

금삿갓의 漢詩工夫(250518)

by 금삿갓

賦美人(부미인) / 미인을 읊다

- 李義府(이의부)


鏤⽉成歌扇

누월성가선

●●○○●

달을 조각하여 노래 부채 만들고


裁雲作舞⾐

재운작무의

○○●●◎

구름을 재단하여 춤 옷 만들었구나.


⾃憐回雪影

자련회설영

●○○●●

휘도는 눈 그림자에 절로 가련해


好取洛川歸

호취낙천귀

●●●○◎

데리고 낙천으로 돌아가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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彼美⼈(피미인)이 眉⽬之淸秀(미목지청수)와 ⾊態之佳麗(색태지가려)가 可謂傾城之絶⾊(가위경성지절색)이요. 歌時(가시)에 所執之扇(소집지선)은 團圓(단원)이 若鏤刻明⽉(약루각명월)하고 舞時(무시)에 所着之⾐(소착지의)는 輕薄(경박)이 若裁成⽩雲(약재성백운)하니 此(차)는 歌舞時(가무시)에 服飾之盛也(복식지성야)라.

저 미인은 이마와 눈이 깨끗하고 빼어나며 자태가 아름답고 고운지라 가히 경국의 절색이라 할 만하다. 노래를 부를 때 잡은 부채는 둥글어 밝은 달을 조각한 듯하고, 춤을 출 때 입은 옷은 가벼워 마치 흰 구름으로 마름질해 놓은 것 같으니, 이는 노래하고 춤출 때 그 복식의 화려함을 말한 것이다.

回雪影(회설영)을 ⾃憐(자련)하여 洛川(낙천)을 好取(호취)하여 歸(귀)함이니, 義府(의부)가 美⼈(미인)을 賦(부)할새 先⾔歌扇舞⾐(선언가선무의)하고 後⾔憐雪影歸洛川之意(후언련설영귀낙천지의)라.

눈 날리는 듯 춤추는 모습을 스스로 가련히 여기며, 낙천으로 데리고 돌아가면 좋겠다는 것이다. 李義府(이의부)가 미인을 읊을 때 먼저 부채와 옷을 말하고, 그다음에 눈발이 날리는 것 같음을 가련히 여겨 낙천으로 돌아가려는 뜻을 말하였다.

* 이의부(李義府, 614年-666年) : 영주 요양 출신. 수 양제의 대업 10년에 태어나 당 고종 간봉 원년에 사망했으며, 향년 53세였다. 고종(⾼宗) 때의 간신. 허경종(許敬宗)과 함께 측천무후(則天武后)를 추종하여 고종(⾼宗)의 황후인 왕씨(王⽒)를 폐하도록 함. 겉으로는 온유하고 겸손하며, 예의 바른 사람으로서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면 항상 얼굴에 미소를 띠었으나, 속으로는 음흉하고 수단이 악랄하고 교활한 사람으로 야비하여 남들을 해쳤으므로, ‘소중도(笑中⼑)’ 또는 ‘이묘(李猫 ; 살쾡이)’라 일컬어짐. 그래서 당시 사람들은 이의부(李義府)의 웃음 속에는 칼이 들어 있다고 말하였다(故時⼈⾔義府笑中有⼑). 그는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중상모략으로 해를 일삼아 사람들은 그를 고양이 같은 사람, ⼈猫(인묘) 또는 李猫(이묘)라고 불렀다. 그로 인하여 생긴 고사가 笑裏藏⼑(소리장도)이다. 그러나 이의부(李義府)는 간신(姦⾂)이지만, 그가 쓴 <부미인(賦美⼈/미인을 노래하다)>은 지금까지 유명하고, 문집 40권을 써서 그가 남긴 시(詩)들은 후세에 남긴 작품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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