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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江亭⽉夜送別(강정월야송별)

금삿갓의 漢詩工夫(250526)

by 금삿갓

江亭⽉夜送別(강정월야송별) / 강정에서 달밤에 송별

- 王勃(왕발)


江送巴南⽔

강송파남수

○●○○●

강은 대파산 남쪽으로 물을 보내고


⼭橫塞北雲

산횡새북운

○○●●◎

산은 변방 북쪽의 구름을 가로지르네.


津亭秋夜⽉

진정추야월

○○○●●

달 밝은 밤 나루터 정자에서


誰⾒泣離群

수견읍리군

○●●○◎

눈물의 이별들을 누가 보려나?

巴江(파강)은 源出⼤巴⼭(원출대파산)하니, 江⽔(강수)가 從此⽽來(종차이래)하여 是送也(시송야)라. 遠⼭橫雲(원산횡운)이 凄然慘淡(처연참담)하여 如塞北者然(여새북자연)하니 俯仰江水(부앙강수)에 先欲消魂矣(선욕소혼의)라. 津(진)은 渡⽔之處(도수지처)요. 亭(정)은 送別之亭(송별지정)이라. ⼜當秋夜⽉明(우당추야월명)하니 字字哀苦(자자애고)로다.

巴江(파강)은 대파산에서 발원되어 나오고, 강물이 여기에서부터 나와 이를 흘려보내는 것이다. 먼 산과 옆으로 길게 빗긴 구름은 처연하고 참담하여 변방 북쪽의 것과 같으니, 강물을 굽어보고, 우러러봄에 먼저 넋이 빠지려 한다. 나루터는 강을 건너는 곳이요, 정자는 송별의 정자이며, 또한 달 밝은 가을밤을 맞으니 글자마다 애달프고 고달프다.

趙⽂韶(조문소)가 ⾒秋夜嘉⽉(견추야가월)하고 悵然思歸(창연사귀)러니 今乃送⼈遠別(금내송인원별)하여 ⽉下秋宵(월하추소)에 相對掩泣(상대암읍)하여 有離群索居之慘(유리군색거지참)하니 此時此夜(차시차야)에 有萬種難爲情處(유만종난위정처)하니 除此中天明⽉(제차중천명월)을 誰復⾒之(수부견지)리오. 津亭上(진정상)에 秋⽉明(추명월)하며 秋⾵淸(추풍청)하여 悽凉蕭瑟(처량소슬)하여 ⼼懷感傷(심회감상)이온 况⼜有別離之情乎(황우유별리지정호)아?

趙⽂韶(조문소)가 가을밤에 아름다운 달을 보고는 창연히 돌아갈 생각을 하였다고 하니, 이제 사람을 멀리 떠나보냄에 가을밤 달빛 아래에서 서로 눈물을 가리며 울먹이고, 무리를 떠나 홀로 쓸쓸히 지내는 참담함이 있어, 이 날 이 밤에 마음을 가눌 수 없는 만 가지 감정이 있으니 이것 외에 누가 또 중천의 밝은 달을 보겠는가? 나루터 정자 위에 가을 달은 밝고 가을바람은 맑아 처량하고 쓸쓸하여 마음은 이미 슬픈데 하물며 또한 이별의 정이 있음 일까 보냐?

* 俯仰(부앙) : 굽어보고 우러르다.

* 消魂(소혼) : 넋이 빠지다. 혼이 나가다.

* 掩泣(엄읍) : 뺨을 가리고 울다.

* 離群索居(리군삭거) : ≪禮記(예기)≫에 나오는 말. 索(삭)은 ‘홀로’란 뜻. 索莫(삭막)

* 此時此夜難爲情(차시차야난위정) : 李⽩(이백)의 “三⾔五⾔體(3언5언체)” 詩(시)인 <추풍사(秋風詞)>에 나오는 구절이다.

* 除此(제차) : 이 외에. 이를 제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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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발(王勃, 650~676) : 초당(初唐)을 대표하는 시인 4 걸. 왕양노락(왕발·양형·노조린·낙빈왕)중 일인. 자는 자안(⼦安). 강주(絳州) 용문(⿓⾨: 지금의 산서성⼭⻄省 하진河津) 사람이다. 대대로 내려오는 유학자 집안에서 태어나서 6세에 이미 시문을 지은 조숙한 천재였다. 재주에 비해 벼슬길은 순탄치 못했고, 수년간 사천(四川) 지방을 방랑하다, 교지(交趾: 지금의 베트남 북부지방)의 령(令)으로 재직하던 아버지를 만나러 가다 스물여덟 한창나이에 바다에 빠져 죽었다고 전해진다. 시인의 문장 중 등왕각서(騰王閣序)가 명문으로 유명하고, 작품집으로 <왕자안집(王⼦安集)>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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