巴江(파강)은 대파산에서 발원되어 나오고, 강물이 여기에서부터 나와 이를 흘려보내는 것이다. 먼 산과 옆으로 길게 빗긴 구름은 처연하고 참담하여 변방 북쪽의 것과 같으니, 강물을 굽어보고, 우러러봄에 먼저 넋이 빠지려 한다. 나루터는 강을 건너는 곳이요, 정자는 송별의 정자이며, 또한 달 밝은 가을밤을 맞으니 글자마다 애달프고 고달프다.
趙⽂韶(조문소)가 가을밤에 아름다운 달을 보고는 창연히 돌아갈 생각을 하였다고 하니, 이제 사람을 멀리 떠나보냄에 가을밤 달빛 아래에서 서로 눈물을 가리며 울먹이고, 무리를 떠나 홀로 쓸쓸히 지내는 참담함이 있어, 이 날 이 밤에 마음을 가눌 수 없는 만 가지 감정이 있으니 이것 외에 누가 또 중천의 밝은 달을 보겠는가? 나루터 정자 위에 가을 달은 밝고 가을바람은 맑아 처량하고 쓸쓸하여 마음은 이미 슬픈데 하물며 또한 이별의 정이 있음 일까 보냐?
* 俯仰(부앙) : 굽어보고 우러르다.
* 消魂(소혼) : 넋이 빠지다. 혼이 나가다.
* 掩泣(엄읍) : 뺨을 가리고 울다.
* 離群索居(리군삭거) : ≪禮記(예기)≫에 나오는 말. 索(삭)은 ‘홀로’란 뜻. 索莫(삭막)
* 此時此夜難爲情(차시차야난위정) : 李⽩(이백)의 “三⾔五⾔體(3언5언체)” 詩(시)인 <추풍사(秋風詞)>에 나오는 구절이다.
* 除此(제차) : 이 외에. 이를 제외하고.
* 왕발(王勃, 650~676) : 초당(初唐)을 대표하는 시인 4 걸. 왕양노락(왕발·양형·노조린·낙빈왕)중 일인. 자는 자안(⼦安). 강주(絳州) 용문(⿓⾨: 지금의 산서성⼭⻄省 하진河津) 사람이다. 대대로 내려오는 유학자 집안에서 태어나서 6세에 이미 시문을 지은 조숙한 천재였다. 재주에 비해 벼슬길은 순탄치 못했고, 수년간 사천(四川) 지방을 방랑하다, 교지(交趾: 지금의 베트남 북부지방)의 령(令)으로 재직하던 아버지를 만나러 가다 스물여덟 한창나이에 바다에 빠져 죽었다고 전해진다. 시인의 문장 중 등왕각서(騰王閣序)가 명문으로 유명하고, 작품집으로 <왕자안집(王⼦安集)>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