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지러운 안개는 푸른 섬돌을 감싸 둘러있고, 날아가는 달빛은 남쪽 창문 끝에 기울어가니 이때에 서로 송별을 끝내니, 정자는 문이 이미 닫혀 쓸쓸하고, 강산은 이별의 정을 끌어당겨 더욱 차갑다.
* 왕발(王勃, 650~676) : 초당(初唐)을 대표하는 시인 4 걸. 왕양노락(왕발·양형·노조린·낙빈왕)중 일인. 자는 자안(⼦安). 강주(絳州) 용문(⿓⾨: 지금의 산서성⼭⻄省 하진河津) 사람이다. 대대로 내려오는 유학자 집안에서 태어나서 6세에 이미 시문을 지은 조숙한 천재였다. 재주에 비해 벼슬길은 순탄치 못했고, 수년간 사천(四川) 지방을 방랑하다, 교지(交趾: 지금의 베트남 북부지방)의 령(令)으로 재직하던 아버지를 만나러 가다 스물여덟 한창나이에 바다에 빠져 죽었다고 전해진다. 시인의 문장 중 등왕각서(騰王閣序)가 명문으로 유명하고, 작품집으로 <왕자안집(王⼦安集)>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