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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江亭⽉夜送別 ⼜(강정월야송별 우)

금삿갓의 漢詩工夫(250526)

by 금삿갓

江亭⽉夜送別 ⼜(강정월야송별 우) / 강정에서 달밤에 송별. 또

- 王勃(왕발)


亂烟籠碧砌

난연농벽체

●○○●●

안개는 어지러이 푸른 섬돌 감싸고


⾶⽉向南端

비월향남단

○●●○◎

달은 나는 듯 남쪽 끝을 향하네.


寂寂離亭掩

적적리정엄

●●○○●

적적한 이별의 정자는 닫혀 있고


江⼭此夜寒

강산차야한

○○●●◎

강산은 이 밤에 차갑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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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上(강상)이 遼闊故(요활고)로 有亂烟(유난연)하고 津亭(진정)이 秋來故(추래고)로 ⽈碧砌(왈벽체)라. 籠(롱)은 罩也(조야)이라. 南端(남단)은 室之正南⾨⼾也(실지정남문호야)이라. ⽉⾊(월색)이 向此(향차)하니 正⾒夜深⽽話別之久(정견야심이화별지구)이라.

강 위가 트이고 넓은 까닭에 어지러이 안개가 있고, 나루 정자가 가을이 온 까닭으로 가라사대 푸른 섬돌이라. 籠(롱)은 罩(조)다. 남쪽 끝은 집의 정남 쪽 대문이다. 달빛이 이곳을 향하니 밤 깊어 바로 보이므로 헤어지는 이야기가 길다.

夫⾄於⽉轉烟斜(부지어월전연사)하야 悄然寒夜則離亭(초연한야즉이정)이 寂寞⽽空掩矣(적막이공암의)라. 秋夜江⽔(추야강수)가 本屬寒冷(본속한랭)이어늘 ⼜兼此夜之離情哀苦(우겸차야지리정애고)하니 倍添寒⾊也(배첨한색야)라.

저 달이 움직여 안개에 비끼도록 이르니, 고요하고 차가운 밤의 헤어지는 정자가 적막하고 텅 비어 닫혀있다. 가을밤 강물이 본래 차갑거늘 또한 아울러 이 밤 이별의 정이 슬프고 괴로우니 차가운 빛이 갑절로 보태어진 것이다.

○ 散亂之烟氣(산란지연기)는 碧砌之上(벽체지상)에 籠繞(농요)하고, ⾶去之⽉⾊(비거지월색)은 南窓之端(남창지단)에 斜向(사향) 하니 此時(차시)에 相送罷(상송파) 하니 亭(정)은 ⾨已掩⽽寂寂(문이엄이적적)하고 江⼭(강산)은 索引別離之情⽽尤寒(삭인별리지정이우한)이라.

○ 어지러운 안개는 푸른 섬돌을 감싸 둘러있고, 날아가는 달빛은 남쪽 창문 끝에 기울어가니 이때에 서로 송별을 끝내니, 정자는 문이 이미 닫혀 쓸쓸하고, 강산은 이별의 정을 끌어당겨 더욱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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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발(王勃, 650~676) : 초당(初唐)을 대표하는 시인 4 걸. 왕양노락(왕발·양형·노조린·낙빈왕)중 일인. 자는 자안(⼦安). 강주(絳州) 용문(⿓⾨: 지금의 산서성⼭⻄省 하진河津) 사람이다. 대대로 내려오는 유학자 집안에서 태어나서 6세에 이미 시문을 지은 조숙한 천재였다. 재주에 비해 벼슬길은 순탄치 못했고, 수년간 사천(四川) 지방을 방랑하다, 교지(交趾: 지금의 베트남 북부지방)의 령(令)으로 재직하던 아버지를 만나러 가다 스물여덟 한창나이에 바다에 빠져 죽었다고 전해진다. 시인의 문장 중 등왕각서(騰王閣序)가 명문으로 유명하고, 작품집으로 <왕자안집(王⼦安集)>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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