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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臨江(임강) / 강에 닿아

금삿갓의 漢詩工夫(250526)

by 금삿갓

臨江(임강) / 강에 닿아

- 王勃(왕발)


汎汎東流水

범범동류수

●●○○●

넘실넘실 동으로 흐르는 강물


飛飛北上塵

비비북상진

○○●●◎

풀풀 날려 북으로 오르는 먼지


歸驂將別棹

귀참장별도

○○○●●

돌아가는 말과 이별하려는 배


俱是倦遊人

구시권유인

○●●○◎

모두 다 지친 나그네이네.

臨江(임강)이 觀之則汎汎之水(관지즉범범지수)는 東流而不回(동류이불회)하고 飛飛之塵(비비지진)은 北上而相離(북상이상리)하니 此(차)는 臨江之現在景象也(임강지현재상야)라. 歸驂(귀참)이 別棹(별도)를 將(장)하니 我輩(아배)가 俱是遊人之周遊逍遼者也(구시유인지주유소요자야)로다

강에 닿아 보니 넘실넘실 물은 동쪽으로 흘러 돌아오지 아니하고, 풀풀 흙먼지는 북으로 날아올라 서로 이별하니, 이는 강을 내려다보는 현재의 경치와 현상이다. 돌아가는 마차가 이별하는 배를 보내니, 우리들은 함께 두루 돌아다니며 노니는 자들이로다.

* 汎汎(범범) : 물에 표류하는 모양. 물이 넓게 찰랑찰랑 흐르는 모양. 물에 비친 그림자가 흔들거리는 모양.(汎=氾=泛) 모두 같은 글자임.

* 飛飛(비비) : 흩날리는 모양의 의태어.

* 逍遙(소요) : ①기분 내키는 대로 거닒. 바람을 쐼. ②自適(자적)하여 즐기는 일.

* 驂(참) : 곁마 참. 네 필의 말이 끄는 마차에서 바깥의 두 말. 歸驂(귀참)=歸馬(귀마) 돌아가는 말. 이별의 전송을 하고 돌아가는 작자 자신을 가리킴.

* 將(장) : 보내다, 장수, 거느리다, 장차, 청컨대, 문득, 또, 기르다, 도우다, 받들다, 가지다, 행하다, 나아가다, 따르다, 가다, 동반하다, 크다, 장성하다, 길다, ~써, 이, 곁.

* 棹(도) : 노 도. 노를 젓다. 배를 뜻하기도 한다.

* 輩(배) : 무리 배.

* 周遊(주유) : 여러 지방을 두루 돌아다니며 유람함.

* 倦遊人(권유인)=倦遊客(권유객) 倦遊(권유) : 떠돌이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피곤하다.

* 別棹(별도)=離棹(이도) : 이별의 배. 이별의 전송 대상인 객을 가리킨다.

* 俱是(구시)=盡是(진시) : 모두~이다. 是(시)는 술어로 영어의 be동사와 같다.

* 왕발(王勃, 650~676) : 초당(初唐)을 대표하는 시인 4 걸. 왕양노락(왕발·양형·노조린·낙빈왕)중 일인. 자는 자안(⼦安). 강주(絳州) 용문(⿓⾨: 지금의 산서성⼭⻄省 하진河津) 사람이다. 대대로 내려오는 유학자 집안에서 태어나서 6세에 이미 시문을 지은 조숙한 천재였다. 재주에 비해 벼슬길은 순탄치 못했고, 수년간 사천(四川) 지방을 방랑하다, 교지(交趾: 지금의 베트남 북부지방)의 령(令)으로 재직하던 아버지를 만나러 가다 스물여덟 한창나이에 바다에 빠져 죽었다고 전해진다. 시인의 문장 중 등왕각서(騰王閣序)가 명문으로 유명하고, 작품집으로 <왕자안집(王⼦安集)>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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