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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山中(산중)

금삿갓의 漢詩工夫(250526)

by 금삿갓

山中(산중)

- 王勃(왕발)


⻑江悲已滯

장강비이체

○○○●●

장강도 슬픔에 막힐 뿐이고


萬⾥念將歸

만리념장귀

●●●○◎

만 리를 돌아가려 하노라.


況屬⾼⾵晩

황속고풍만

●●○○●

하물며 가을바람 불어 늦은데


⼭⼭⿈葉⾶

산산황영비

○○○●◎

산마다 누런 낙엽 날리고 있네.

積久爲客(적구위객)하야 留在⼭中(류재산중)하야. 回思旣往之事(회사기왕지사)하고 ⼜念⽅今之勢則⻑江⾈檝(우념방금지세즉장강주즙)에 滯留(체류)를 悲(비)하며 萬⾥道路(만리도로)에 歸去(귀거)를 念(념)하니 ⾟苦悽愴(신고처창)을 不可堪抑(불가감억)이어늘 況⼜深秋之時(황우심추지시)에 ⿈葉(황엽)이 蕭蕭(소소)하야 亂⾶⼭⼭하(난비산산)니 情何可禁乎(정하가금호)아?

나그네 된 지 오래라, 산속에 머물러 있으니, 이미 지난 일 되돌려 생각하고, 또 방금 기세를 생각하니, 곧 장강의 배에 머물러 있음을 슬퍼하며, 만 리 길 돌아갈 것을 생각하니 슬프고 아픈 고생이 견디고 누르기 어렵거늘 더욱이 가을이 깊은 시절에 누런 잎이 우수수 산 산마다 어지럽게 날리니 정을 어찌 금할 수 있겠는가?

* 積久(적구) : 오랜 세월을 경과하는 일.

* 辛苦(신고) : 고되고 괴로움.

* 楫(즙=檝) : 노 즙. 舟楫(주즙)-배와 노. 배를 이름. 임금을 보필하는 신하.

* 蕭蕭(소소) : ①한가한 모양. ②쓸쓸한 소리의 형용. 말의 울음소리. 낙엽소리. ③나무가 흔들리는 모양. 물건이 많이 있는 모양.

* 왕발(王勃, 650~676) : 초당(初唐)을 대표하는 시인 4 걸. 왕양노락(왕발·양형·노조린·낙빈왕)중 일인. 자는 자안(⼦安). 강주(絳州) 용문(⿓⾨: 지금의 산서성⼭⻄省 하진河津) 사람이다. 대대로 내려오는 유학자 집안에서 태어나서 6세에 이미 시문을 지은 조숙한 천재였다. 재주에 비해 벼슬길은 순탄치 못했고, 수년간 사천(四川) 지방을 방랑하다, 교지(交趾: 지금의 베트남 북부지방)의 령(令)으로 재직하던 아버지를 만나러 가다 스물여덟 한창나이에 바다에 빠져 죽었다고 전해진다. 시인의 문장 중 등왕각서(騰王閣序)가 명문으로 유명하고, 작품집으로 <왕자안집(王⼦安集)>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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