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작품은 표현주의 스타일의 특징으로, 대담한 색상의 사용과 정서적 울림을 전달하는 제스처를 느끼게 한다. 막스 베크만(Max Beckmann)의 <리클라이닝 누드(Reclining Nude)> 작품에서 우리는 모호한 공간에 모호한 모습으로 기대어 있는 누드 여인을 보게 된다. 그녀의 포즈는 역동적이고 복잡하며, 팔짱을 머리 뒤로 포개고 한쪽 다리를 끌어올려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유난히 강조된 가슴의 동그란 융기(隆起)와 두 팔 사이에 마치 다른 사람의 머리로 착각하게 만드는 얼굴이 대조적이다. 길고 풍만한 하체에 대칭하여 커다란 가슴이 강조되고 미의 팔등신인 허리 라인은 사라지고 없다. 베크만은 자연주의적인 살색과 극명한 대비를 모두 포함하는 팔레트를 사용하며, 짙은 검은색과 빛나는 흰색이 깊이감과 볼륨감에 기여하도록 했다. 인물의 얼굴은 한쪽 뺨의 발그레한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그림자와 머리카락에 부분적으로 가려져 주제의 익명성과 보편적인 특성을 강조했다. 그림이 기대어 있는 배경은 단순화되어 있지만 건축적 요소가 있는 내부 설정을 암시한다.
그의 작품 <The Town>이다. 도시의 환락가에서 벌어지는 폭력과 환락의 단면을 화면에 풀어놓은 것 같다. 벌거벗은 여인에 대한 폭력이 즉각적 물리적으로 일어날 것을 암시한다. 여성의 두 팔은 등뒤로 묶여 있고, 험상궂은 사내는 시퍼런 칼을 앞세우고 있다. 아마 두목으로 보이는 녀석은 붉은 혀를 날름거리면서 언제든지 여성을 향해 돌진할 태세다. 부하 한 명은 흥을 도우기 위해 악기를 들고 있다. 포주처럼 생긴 여인은 한쪽 눈을 가린 채 보고도 못 본 척한다. 침대 밑으로 상징적인 환락의 단면을 보여준다. 원숭이 두 마리와 벌거숭이 임금님이 둘러앉아서 아랑곳하지 않고 카드놀이에 여염이 없다. 쓰러진 술병과 안주가 널 불러져 있어서 환락의 끝이 보이는 듯하다.
이 작품 <Afternoon>은 폭력의 현재 진행형이다. 공포에 질린 여인이 한 손으로는 얼굴을 가리고 한 손으로는 폭력을 막아내 보려 하지만 역부족은 자명하다. 두려움에 얼굴색이 파랗게 질렸다. 가슴을 반이나 들어낸 채 몸을 틀어보지만 더 이상 도망갈 곳도 힘도 없다. 폭력의 공격을 과감하고 집요하다. 아니 전면적이다. 공격자의 손은 셋으로 보인다. 한 손으로 여인의 손목을 제압하고, 다른 손으로 여인의 얼굴과 가슴을 공략하고 다. 그 틈을 타고 다른 한 손은 은밀하게 여인의 가랑이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려고 슈미즈 자락을 노린다. 폭력과 공격이 짙은 색으로 강렬한 반면 공격 대상인 여인은 뽀얀 속살이 드러나 있다. 제1차 세계대전에 군인 위생병으로 참전했던 작가가 전쟁의 참상과, 전후 독일의 사회상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표현이다. 불운한 바이마르 공화국의 삶에 관한 뚜렷한 냉소적인 모티프를 포함하고 있으며, 전후 도시 생활의 적대적인 조건에 대한 대담한 형태의 항의로 보인다. 그의 붓놀림은 강렬하고 촉감이 좋아 그림에 즉각성과 물리적 존재감을 부여한다. 그림의 윤곽은 형태를 강조하고 작품의 전반적인 표현주의적 품질을 더하는 단호한 선으로 윤곽이 그려져 있다. 표현주의 특유의 정서적, 심리적 저류와 표현 요소를 혼합하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것은 독일이 나치 정권에 시달리고 있을 때, 즉 베크만이 아직 독일에서 추방당하기 전에 그린 <Brother and Sister>이다. 남매인 남녀가 누드로 앉아 있고, 군사용 칼이 그 사이를 가로 찌르고 있다. 마치 나치 정권이 국민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