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세유 근교 지중해 연안에 칼랑크 국립공원이 있다. 마르세유와 라 시오타(La Ciotat) 사이에 위치한다. 자동차 타이어를 수리한 뒤에 이곳으로 달려갔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엄두도 못 낼 곳이다. 이곳을 몇 번 지나다녔으나 일정 관계로 한 번도 들어와 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온 것이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한참을 트레킹을 해야 하는 곳이다. 모든 산들이 석회암으로 만들어진 독특한 지질 구조이다. 칼랑크는 프랑스어로 작은 만(灣)을 나타낸다. 이곳 칼랑크 국립공원은 마르세유에서 라 시오타까지 20km가 넘는 길이로 보호되고, 엄격하게 관리되는 지역으로, 28개의 다양한 크기의 칼랑크 만(灣)이 있다. 마르세유 25개, 카시스 1개, 라 시오타에 2개가 있다. 접근이 쉬운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지만, 마르세유를 방문한다면 칼랑크는 꼭 방문해야 절경을 즐길 수 있다.
<칼랑크 국립공원 : 마르세유>
독특하고 숨 막힐 듯 아름다운 풍경은 마르세유에서 꼭 봐야 할 곳이다. 자갈과 고운 모래사장, 그리고 청록색 바닷물이 어우러진 작은 피오르까지, 이 생물 다양성의 보석은 마치 엽서에 그려진 그림처럼 아름답다. 일광욕을 즐기고, 해저를 탐험하거나, 카약과 같은 수상 스포츠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필자 금삿갓이 방문하던 날은 정말 날씨는 맑고 좋았는데, 바람이 장난이 아니었다. 트레킹으로 산의 정상 부근에 올랐을 때 바람이 너무 세서 서 있을 수가 없었다. 길옆의 낭떠러지, 칼바위 등 위험한기 그지없는데 바람까지 세차게 몰아치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을 정도였다. 칼랑크 국립공원 곳곳에는 동식물이 가득하단다. 수중 생물도 너무나 다양해서 문어, 말미잘, 성게, 도미, 숭어는 물론, 뾰족주둥이놀래기, 안장도미, 그루퍼(Groupers)까지 서식하는 수중 정원에 비유할 수 있다고 한다. 청록색 바닷물에는 모래사장이 드러나는데, 이는 다양한 종의 서식지인 수생 꽃식물 포시도니아의 남색과 대조를 이룬다. 국립공원 규정상 보트 출입은 제한적이며, 모든 종류의 낚시는 금지되어 있단다.
계곡길을 따라 한 40여 분간을 걸어 올라가면 전망대인 몽쮸줴(Mont Puget)에 도달할 수 있다. 바람이 잠잠해지면 주변을 전망하기 좋은 곳이다. 모르지우 곶(Cap Morgiou) 근처, 수심 약 37미터에 위치한 독특한 해저 동굴 '라 그로테 코스케르(La Grotte Cosquer)'에는 펭귄, 물개, 버펄로, 말, 사람, 손 등이 그려진 200여 점의 암벽화와 조각품이 있다고 한다. 이 그림들은 2만 5천 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된다. 금삿갓은 이곳에 가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