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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 발렌시아 중앙시장(9/01)

시장하면 시장에 가서 시장끼를 때우자.

by 금삿갓

방랑객 금삿갓이 발렌시아(Valencia)의 Parker Urban Flats에서 모처럼 만에 편안하게 잘 잤다. 느긋하게 아침을 차려 먹고 오늘은 발렌시아 시내를 관광하고 시간이 되면 이곳을 출발해서 남쪽으로 이동을 하고자 한다. 호텔이 워낙 맘에 들어서 1박을 더 하려고 프런트 데스크에 문의하니 예약이 꽉 차서 불가능하단다. 그래서 다른 호텔로 옮길 바에는 아예 발렌시가를 떠나서 무르시아로 이동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겨 놓고, 자동차를 뽑아 와서 짐을 실었다. 우선은 발렌시아 중앙시장을 둘러보고자 한다. 금삿갓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을 가면 시장에 가보는 것을 즐긴다. 시장은 현지인들의 생활상이 묻어나는 좋은 공간이다. 활기가 넘치고 사람 냄새가 진하게 나는 곳이다. 이것저것 눈요기도 하고, 출출하면 입요기도 할 수 있다.

발렌시아 중앙시장 즉 Mercat Central은 우리가 묵었던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이 시장은 발렌시아의 역사와 함께 발전해 왔다. 1839년에 여기에 야외 시장이 개설된 이후에 1910년 시장 건물의 설계를 공모해서, 1928년에 지금의 건물을 완공해서 개장했단다. 발렌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방문객이 많은 건물 중 하나이다. 중앙시장의 건축 양식은 광장의 미학과 완벽하게 어우러지며, 실크 거래소와 산토스 후아네스 성당이라는 두 개의 중요한 기념물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철·유리·세라믹으로 만들어진 중앙의 돔은 높이가 30m에 달한다. 그 꼭대기에 있는 앵무새와 물고기가 있는 풍향계는 발렌시아 특유의 탑과 종탑이 어우러진 탁 트인 풍경을 연출한다. 8,000제곱미터가 넘는 면적으로 유럽 최대의 시장이라고 한다.

내부 배치는 합리적이며, 가판대는 두 개의 넓은 도로가 교차하는 직선 도로를 따라 잘 배치되어 있었다. 총 959개의 가판대를 수용하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정육점, 베이컨, 식료품, 철물점을 위한 높고 폐쇄적인 매장, 감자, 콩류, 채소, 과일, 닭고기를 판매하는 낮은 매장, 빵, 가금류, 육류를 판매하는 높고 개방적인 매장, 그리고 어시장에는 염장 생선과 내장을 판매하는 높은 매장과 생선을 판매하는 낮은 매장이 구분되어 있다. 정문을 둘러싼 두 개의 파빌리온은 전부 노출된 벽돌로 지어졌으며, 돌과 장식된 도자기로 마감되었다. 이 시장은 개장 100주년 행사를 대대적으로 준비한다고 한다. 스페인 국왕 펠리페 데 보르본과 왕비가 중앙시장 100주년 기념행사의 명예 회장을 맡았고, 2016년 11월 24일 중앙시장을 방문했단다. 상인들의 프라이드가 자못 높았다.

우리는 차량을 이용하므로 인터넷을 찾아서 센트레 히스토릭-메르카트 센트랄 공용 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었다. 이곳은 300대 이상의 주차 공간이 있다. 차량 이용 시 기옘 드 카스트로 거리를 따라 기옘 소로야 거리에서 진입할 수 있다. 센트럴 마켓에서는 45유로 이상 쇼핑하는 고객에게 1시간 무료 주차권을 제공한다. 그래서 쇼핑할 때 주차 할인을 위해 메르카푼토(Mercapuntos)를 요청해야 한다. 3유로를 사용할 때마다 메르카푼토 1개가 적립되며, 고객 서비스 데스크나 지하 개찰구에서 메르카푼토 15개를 사용하여 1시간 주차권을 받을 수 있다. 주차장 1층을 통해 마켓 지하로 바로 들어갈 수 있으며, 그곳에 ATM이 있다. 주차장 모든 층에서 트롤리 연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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