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팀 발렌시아와 레반테를 통해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발렌시아(Valencia)는 이외로 기원전 138년에 로마인 약 200명이 이곳에 식민지로 건설한 도시이다. 그때의 이름은 워렌티아였다. 현재 인구는 근교를 포함해 약 200만 명 정도이지만 스페인의 3대 도시이다. 1200년경부터 발렌시아 왕국의 수도로서 문화 유적도 상당히 많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국립도자기 박물관과 발렌시아 대성당이 있다. 이곳도 714년 경부터 장기간 이슬람교도에게 지배를 당하여 그들의 문화가 많이 남아있다.
먼저 레이나 광장(Plaza de la Reina)에 들렸다. 이 광장은 발렌시아의 중앙광장으로 여러 곳으로 연결된 길이 모여지는 곳이다. 여왕에게 바쳐진 광장이다. 광장에는 발렌시아 대성당으로 연결되는 바로크 양식의 아이언스(Irons) 문이 있다. 발렌시아의 두 중요한 종탑인 산타 카탈리나(Santa Catalina)와 미겔레테 타워(Migelete Tower)의 전망도 주목할 만하다. 레이나 광장은 알폰소 12세의 첫 번째 왕비였던 오를레앙의 메리 데 메르세데스 여왕에게 헌정된 광장으로, 따라서 정식 명칭은 플라자 데 라 레이나 마리아 데 라스 메르세데스, 즉 메리 데 메르세데스 여왕 광장이다.
<알모이나 고고학 박물관 모형>
미겔 레테 타워(Miguelete Tower)는 발렌시아 대성당의 종탑이다. 이 탑은 1381년에 건설을 시작하여 1429년에 완공되었다. 복잡하고 건설에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여러 명의 주요 건축가가 차례로 지휘했다고 한다. 미겔레테 탑은 발렌시아 고딕 양식의 탑으로, 테라스까지의 높이는 51m이고, 전체 높이는 63m(206.7피트)이다. 팔각기둥 모양이며 207개의 계단이 있다. 이 종탑의 종을 치고 유지 관리하는 것은 발렌시아 종탑 길드가 형성되어 오랫동안 유지해 왔는데, 현재는 유명무실해지고 있단다. 당시 12개의 종이 있었고, 이 종들은 각종 축일의 예고와 시각 예고 등을 위하여 다양한 연주 방법에 따라 연주되었단다. 줄을 매어서 치던 종이 전기를 활용하거나 확성기로 대체되고, 역사지구의 거주자들이 점차 외곽으로 이주하여 거주자의 숫자가 줄어들어서 길드가 형성이 되지 않은 면도 있다. 제일 큰 종인 마리아종과 큰 종 5개와 같은 종 6개로 구성된 종탑이다. 종을 치는 방식을 규정하여 관례에 따라 종을 쳤다고 한다. 15세기 중반부터 종을 울렸으며, 16세기에는 가장 큰 종인 마리아 종을 시작으로 모든 종이 한 바퀴 도는 완전한 원을 그리며 울리는 방식이 유행했다. 하루, 한 주, 그리고 일 년 내내 다른 방식으로 울렸고, 계절에 따라 다른 종소리가 울렸다. 또한, 12가지의 다른 조합으로 이루어진 죽은 자를 위한 종소리와, 1705년의 유명한 콘수에타의 저자인 캐논 에레라의 말에 따르면 다른 종들은 울리지 않기 때문에, 5개의 주요 종을 돌리는 것만을 기반으로 한 축제 종소리도 있었다고 한다. 또한 폭풍을 알리는 종소리, 연옥에서 영혼을 꺼내는 종소리, 경보를 알리는 종소리, 발렌시아 시의회를 담당하는 도시 문을 닫을 때 울리는 종소리 등 다양한 종소리 유형이 있었다.
발렌시아 대성당은 레콩키스타(Reconquista) 이후 발렌시아의 초대 주교이자 타라고나(Tarragona) 대주교였던 페레 달발라트에 의해 1238년에 봉헌되었으며, 정복왕 제임스 1세 의 명령에 따라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되었다. 이 대성당은 무어인들의 침략으로 모스크로 변모했던 서고트 양식의 옛 대성당 부지 위에 세워졌다. 이 대성당에는 1436년 아르곤 왕국의 알포소 5세가 기증한 성배(Holy Chalice)가 있는데, 교황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성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