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포(菖蒲)에 머리 감는 단오(端午)도 지나고, 세월이 물 흐르듯이 흘러가니 거울을 보면 흰머리와 주름만 가득하다. 세월 이기는 장사 없듯이 지나온 생을 반추(反芻)하는 소회를 잠시 읊어 보았다. 이 시는 제1구의 2번 자 백(白)이 측성이고 , 5자로 구성되었으므로 측기식(仄起式) 오언율시(五言律詩)이다. 압운(押韻)은 첫 구에는 없고, ◎표시가 된 심(心), 음(陰), 금(襟), 심(尋)이고, 침운목(侵韻目)이다. 어려운 시어(詩語)는 다음과 같다. 하유(何由)는 어찌한 연유를 말한다. 추(皺)는 주름을 말한다. 층음(層陰)은 층층이 그림자를 말한다. 성연(醒然)은 술이나 잠에서 깨어나는 것이다. 비방(祕方)은 비밀스러운 방법으로 머리를 검게 하는 비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