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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挽李春宰兄(만이춘재형)

금삿갓의 漢詩自吟(250808)

by 금삿갓

挽李春宰兄(만이춘재형)

- 금삿갓 芸史(운사) 琴東秀(금동수) 拙句(졸구)


昨夜輪蟾忽樣藏

작야륜섬홀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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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둥근달이 홀연히 모양을 감추더니

何由火急引天堂

하유화급인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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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연유로 화급하게 하늘로 이끌었나?


華陀秘藥不能愈

화타비약불능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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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타의 비약으로도 치료가 아니 되니

王母仙桃孰使嘗

왕모선도숙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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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왕모의 선도를 그 누가 맛보게 할까


逝水悠悠猶合海

서수유유유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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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물은 유유히 오히려 바다에서 모이지만

浮生草草卽當邙

부생초초즉당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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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없는 인생은 허둥지둥하다 곧 북망산이라.


龍仁兩宅遙望哭

용인양택요망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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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의 양택(집과 묘지) 멀리서 보며 곡하니

滿庭寂寞正斜陽

만정적막정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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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가득 적막한데 바로 해는 기우네.

젊어서 KBS에서 같이 근무하다가 민방으로 진출한 선배가 얼마 전까지 환한 얼굴로 만났는데, 갑자기 소천했다는 부음을 받고 가슴이 쓰리다. 부산방송 상무, 경인방송 사장, 부동산 TV 사장 등을 역임하고 은퇴하여 퇴직사우 모임에도 회장을 하면서 많은 봉사를 했는데 정말 아쉽다. 그래서 황망한 마음에 급히 졸작이지만 추도의 만시(挽詩) 한 수를 지어 영전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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