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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夜送趙縱(야송조종) / 밤에 조종을 보내며

금삿갓의 漢詩工夫(250816)

by 금삿갓

夜送趙縱(야송조종) / 밤에 조종을 보내며

- 楊烱(양형)


趙⽒連城璧

조씨연성벽

●●○○●

조나라의 연성벽은 천하의 보물로


由來天下傳

유래천하전

○○○●◎

유래가 천하에 전해온다네.


送君歸舊府

송군귀구부

●○○●●

옛 관청으로 그대 돌려 보내는데


明⽉滿前川

명월만전천

○●●○●

밝은 달빛 앞 냇가에 가득하구나.

趙惠⽂王(조혜문왕)이 得和⽒璧(득화씨벽)하야. 秦昭王(진소왕)이 願以⼗五城(원이십오성)으로 易之(역지)하니, 是(시)는 和⽒璧(화씨벽)을 天下(천하)가 所共傳以爲寶也(소공전이위보야)이라. 因以此趙縱之名(인이차조종지명)이 傳天下也(전천하야)라. 今⽇(금일)에 送君回還舊府(송군회환구부)가 亦如藺相如不與秦璧⽽完趙也(역여인상여불여진벽이완조야)라. ⽉⾊(월색)이 暎川(영천)하야. 光輝潔⽩(광휘결백)하니, 君還舊府(군환구부)에 聲光四達(성광사달)이 亦此體也(역차체야)이라.

조나라 혜문왕이 화씨벽을 얻었는데, 진나라 소왕이 열다섯 성으로 그것을 바꾸기를 원하니, 이것은 화씨벽을 천하가 함께 전하는 보석인 까닭이다. 이로 인해 조종이라는 이름이 천하에 전하게 되었다. 오늘에 그대를 옛 관청으로 돌아감을 전송함이 역시 인상여가 화씨벽을 진나라를 주지 않고 완전히 조나라로 가져온 것과 같다. 달빛이 시내에 비치어 깨끗하고 희게 빛나니, 그대가 옛 관청에 돌아감이 소리와 빛이 사방으로 도달하는 것이 역시 이러한 형체다.


◯ 此(차)는 援古事⽽⽐今時⽿(원고사이비금시이)라.

◯ 이는 고사를 끌어다 바로 지금을 비유한 것이라.


* 趙縱(조종) : 양형의 친구로 조주(趙州) 출신이다.

* 趙⽒(조씨) : 조(趙)나라의 혜문왕(惠文王)을 가리킴.

* 和⽒璧(화씨벽) : 초(楚) 나라 사람 화씨(和⽒)가 초산(楚⼭)에서 박옥(璞⽟)을 얻어가지고 여왕(厲王)에게 바치니, 여왕은 돌을 가지고 거짓말을 한다고 그의 왼발 발꿈치를 잘라버렸다. 그 후 또 무왕(武王)에게 바치니, 무왕 역시 거짓말을 한다고 그의 오른발 발꿈치를 잘라버렸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고 그 후에 마침내 문왕(⽂王)에게 바치니, 문왕은 옥인(⽟⼈)을 시켜 그 박옥을 다듬게 하여 보물을 얻자 마침내 화씨벽(和⽒璧)이라 불렀다.

* 連城璧(연성벽) : 중국의 조나라에 ʻ화씨의 벽〔和⽒之璧〕’이라는 유명한 보물 구슬이 있었다. 그런데 진나라의 왕이 그 구슬이 탐이나 진나라 땅의 15 개 성과 구슬을 바꾸자고 제의했다. 조나라는 주고 싶지 않았지만 진나라의 왕이 쳐들어올까 두려워 어쩔 수 없이 구슬을 주기로 했다. 그는 그 구슬을 재주 있고 용감한 인상여라는 사람에게 맡겨 진나라에 보냈다. 인상여가 진나라에 가서 왕을 만나보니 왕은 구슬만 넘겨받고 땅은 도무지 줄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이에 인상여는 꾀를 내어 구슬에 흠집이 있다고 하여 구슬을 다시 자기 손에 받아 들고 나더니 별안간 큰소리로 “약속대로 땅을 주지 않으면 구슬을 내던져 산산조각을 내버리겠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진나라의 왕은 약속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또다시 인상여는 진나라의 왕이 구슬을 받으려면 일주일 동안 목욕재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이 그러겠노라고 하자 인상여는 부리나케 숙소로 돌아가 하인을 시켜 구슬을 조나라로 몰래 가져가도록 했다. 그리하여 구슬은 고스란히 보존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 楊烱(양형 ; 650-700?) : 중국, 초당(初唐) 시인. 섬서성의 화인[華陰] 사람. 어릴 적부터 총명. 학구적 문장에 능숙. 화려한 문사(⽂辭)를 자랑하고, 왕발(王勃)·노조린(盧照鄰)·낙빈왕(駱賓王)과 함께 <초당사걸(初唐四傑)>이라 했다. 선배 장열(張說)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가혹한 정치를 집행하였다. 장열(張說)은 그의 시를 "양영천(楊盈川)의 문상(文想)은 현하(懸河)의 물을 쏟는 것과 같아 아무리 퍼내어도 다하지가 않는다"라고 평했다. 악부(樂府)에도 뛰어났다. 시구(詩句)에 "구름이 어두워 기화(旗畫)를 시들고 바람이 세어 고성(鼓聲)에 섞인다"라고 했다. 《양영천집(楊盈川集) 10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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