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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中秋月(중추월) / 보름 달

금삿갓의 漢詩工夫(250816)

by 금삿갓

中秋月(중추월) / 보름 달

- 李嶠(이교)


盈缺靑冥外

영결청명외

○●○○●

차고 이지러지는 푸른 하늘 밖에


東風萬古吹

동풍만고취

○○●●◎

봄바람이 아주 먼 옛날부터 불고


何人種丹桂

하인종단계

○○●○●

누가 붉은 계수나무를 심었기에


不長出輪枝

부장출륜지

●●●○◎

둥근달 밖으로 가지가 자라지 않는가?

靑冥(청명)은 天也(천야)이라. 中秋(중추)는 八月也(팔월야)니, 潦盡潭淸(료진담청)하고 玉宇崢嶸(옥우쟁영)하야. 秋月(추월)이 揚明輝(양명휘)할 時(시)라. 月(월)이 盈則缺(영즉결)하고, 缺則盈(결즉영)하야. 九萬里靑天之外(구만리청천지외)에 習習東風(습습동풍)이 萬古吹不盡(만고취부진)이라. 丹桂(단계)를 何世何人(하세하인)이 種于月輪(종우월륜)하야. 桂枝(계지)가 不長(부장)하야. 不出於月輪之外乎(불출어월륜지외호)아.

靑冥(청명)은 하늘이다. 중추는 팔월이니, 장마가 끝나 물이 맑고 옥 같은 하늘이 높아 가을달이 밝게 떠 빛날 때다. 달은 차면 곧 기울고 기울면 곧 차니, 구 만리 하늘 밖에 솔솔 봄바람이 만고에 끊임없이 불어온다. 붉은 계수나무를 어느 때 어느 사람이 달에 심었기에 계수나무 가지가 자라지도 않아 달 밖으로 나오지 않는가.


月(월)은 乃太陰之精(내태음지정)이니, 受日光而成白者也(수일광이성백자야)라. 月中丹桂之說(월중단계지설)은 詩人(시인)이 轉相傳之(전상전지)오. 未能知其的否也(미능지기적부야)로다.

달은 이에 음의 정기이니 해의 빛을 받아 밝음을 이루는 것이다. 달 속에 붉은 계수나무 이야기는 시인이 굴려 이를 서로 전하는 것이오, 맞는지 않은지 알 수가 없다.

* 靑冥(청명) : 푸른 하늘. 청천(靑天)

* 潦盡(료진) : 장마철이 끝남. 潦(큰비 료), 盡(다될 진)

* 崢嶸(쟁영) : 산세가 높고 험준한 모양. 재능이나 품격이 뛰어난 모양. 추위가 혹독한 모양. 崢(가파를 쟁), 嶸(가파를 영). 여기서는 높다는 뜻으로 쓰였음.

* 習習(습습) : 바람이 산들산들 부는 모양.

중추월.JPG

* 李嶠(이교 ; 645~약 714) : 자(字)는 거산(巨山), 자오저우(趙州) 찬황(贊皇, 현재 허베이河北) 출신. 20세 때 진사, 안정위(安定尉), 고종, 무후, 중종의 세 왕조를 거쳐 중서령에 이르렀다. 현종이 즉위하여 추주별가(滁州別驾)로 좌천하고, 여주별가(庐州別驾)로 이동했다. 시로 소미도(苏味道) 같이 이름을 날렸고, 합칭(合稱)하여 '소리(蘇李)'라 한다. 또 최융(崔融), 두심언(杜審言) 등과 병칭(竝稱)하여 ‘문장사우(文章四友)'라 불렸다. <이교집(李嶠集)>이 있고, 《전당시》는 그 시 5권을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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