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冥(청명)은 하늘이다. 중추는 팔월이니, 장마가 끝나 물이 맑고 옥 같은 하늘이 높아 가을달이 밝게 떠 빛날 때다. 달은 차면 곧 기울고 기울면 곧 차니, 구 만리 하늘 밖에 솔솔 봄바람이 만고에 끊임없이 불어온다. 붉은 계수나무를 어느 때 어느 사람이 달에 심었기에 계수나무 가지가 자라지도 않아 달 밖으로 나오지 않는가.
달은 이에 음의 정기이니 해의 빛을 받아 밝음을 이루는 것이다. 달 속에 붉은 계수나무 이야기는 시인이 굴려 이를 서로 전하는 것이오, 맞는지 않은지 알 수가 없다.
* 靑冥(청명) : 푸른 하늘. 청천(靑天)
* 潦盡(료진) : 장마철이 끝남. 潦(큰비 료), 盡(다될 진)
* 崢嶸(쟁영) : 산세가 높고 험준한 모양. 재능이나 품격이 뛰어난 모양. 추위가 혹독한 모양. 崢(가파를 쟁), 嶸(가파를 영). 여기서는 높다는 뜻으로 쓰였음.
* 習習(습습) : 바람이 산들산들 부는 모양.
* 李嶠(이교 ; 645~약 714) : 자(字)는 거산(巨山), 자오저우(趙州) 찬황(贊皇, 현재 허베이河北) 출신. 20세 때 진사, 안정위(安定尉), 고종, 무후, 중종의 세 왕조를 거쳐 중서령에 이르렀다. 현종이 즉위하여 추주별가(滁州別驾)로 좌천하고, 여주별가(庐州別驾)로 이동했다. 시로 소미도(苏味道) 같이 이름을 날렸고, 합칭(合稱)하여 '소리(蘇李)'라 한다. 또 최융(崔融), 두심언(杜審言) 등과 병칭(竝稱)하여 ‘문장사우(文章四友)'라 불렸다. <이교집(李嶠集)>이 있고, 《전당시》는 그 시 5권을 기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