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추의 밝은 달이 동쪽 하늘에 떠오르니, 달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모두 말하기를 “오늘 밤 달이 온 세상에 고르게 같아 다르지 아니하다.”라고 또 말하기를 “천리 밖에 바람이 불거나 비가 와서 흐림과 개임이 같지 않는 즉 오늘 밤 밝은 달이 이곳과 하나같음을 어찌 알겠는가?”라고 하였다.
* 李嶠(이교 ; 645~약 714) : 자(字)는 거산(巨山), 자오저우(趙州) 찬황(贊皇, 현재 허베이河北) 출신. 20세 때 진사, 안정위(安定尉), 고종, 무후, 중종의 세 왕조를 거쳐 중서령에 이르렀다. 현종이 즉위하여 추주별가(滁州別驾)로 좌천하고, 여주별가(庐州別驾)로 이동했다. 시로 소미도(苏味道) 같이 이름을 날렸고, 합칭(合稱)하여 '소리(蘇李)'라 한다. 또 최융(崔融), 두심언(杜審言) 등과 병칭(竝稱)하여 ‘문장사우(文章四友)'라 불렸다. <이교집(李嶠集)>이 있고, 《전당시》는 그 시 5권을 기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