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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江令於長安歸楊州九日賦(강령어장안귀양주구일부)

금삿갓의 漢詩工夫(250816)

by 금삿갓

江令於長安歸楊州九日賦(강령어장안귀양주구일부) / 강령이 장안에서 양주로 돌아가는 중양절에 붙여

- 許敬宗(허경종)


心逐南雲逝

심축남운서

○●○○●

마음은 남쪽 구름을 쫓아가고


身隨北鴈來

신수북안래

○○●●◎

몸은 북에서 오는 기러기를 따르네.


故鄕籬下菊

고향리하국

●○○●●

고향 울타리 아래 국화는


今日幾花開

금일기화개

○●●○◎

오늘 몇 송이나 피었을까?

강.JPG

此(차)는 九日思家之詩也(구일사가지시야)라. 自長安(자장안)으로 歸楊州則長安(귀양주즉장안)은 在北(재북)하고, 楊州(양주)는 在南(남재)하야. 北則故鄕(북즉고향)이요. 南則他鄕(남즉타향)이니, 豈無別恨乎(기무별한호)아. 行路(행로)에 心逐南雲則雲隨南風而北逝(심축남운즉운수남풍이북서)하고, 身隨北鴈則鴈逢重陽而南歸(신수북안즉안봉중양이남귀)하니, 心身(심신)이 相異者(상이자)는 情懷之所使也(정회지소사야)라.

이는 중양절에 집 생각하는 시다. 장안에서부터 양주로 돌아가니, 곧 장안은 북쪽에 있고, 양주는 남쪽에 있어, 북쪽이 고향이요. 남쪽이 타향이니 어찌 헤어짐의 한이 없겠는가? 가는 길에 마음은 남쪽 구름을 쫓으니, 곧 구름은 남풍을 따라 북으로 가고, 몸은 북쪽 기러기를 따라 곧 기러기가 중양절을 만나 남으로 돌아오니, 몸과 마음이 서로 다른 것은 생각하는 것이 그렇게 시킨 것이다.

遙想(요상)컨대 故鄕籬下之菊(고향리하지국)이 今日九日(금일구일)에 幾花開而吐香乎(기화개이토향호)아. 此(차)는 客中思家之深而至於菊花(객중사가지심이지어국화)하야도 未得愛賞(미득애상)하야. 歎之詞也(환지사야라.

아득히 생각건대, 고향 울타리 아래 국화가 오늘 重陽節(중양절)에 몇 송이나 피어 향기를 토할 것인지. 이는 나그네가 집 생각이 깊어 국화에 이르러도 사랑하고 감상할 수 없어 탄식하는 말이라.

* 江令(강령) : 수(隨) 나라의 강총(江總)을 말한다. 자(字)는 총지(總持), 본관은 지양고성(濟陽古城, 지금의 허난성 란카오河南城 兰考)이다. 남조(南朝) 시대에 양(梁)·진(陳) 나라에서 벼슬을 했는데, 진나라의 벼슬이 상서령(尙書令)에 이르러서 세인들이 강령(江令)이라 불렀다. 수나라 때까지 벼슬을 했다. 중국의 자료에는 이 시를 강총의 작품으로 보는 것도 많다. 시도 다른 표현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本逐征鸿去(본축정홍거) 还随落葉来(환수낙엽래)

菊花應未滿(국화응미만) 请待诗人開(청대시인개)

또는

心逐南雲逝(심축남운서) 形随北雁来(형수북안래)

故鄕籬下菊(고향리하국) 今日幾花開(금일기화개)

구름.JPG

* 許敬宗(허경종 ; 592-672) : 자(字)는 연족(延族), 항저우(杭州) 신성(新城) 출신, 수(隨)나라 대업(大業) 연간 수재(秀才). 당나라에서는 진왕부(秦王府) 학사, 예부상서 등을 역임했다. 초당(初唐) 궁정 문학의 대표로서 그의 시는 대부분 창화시(唱和詩)이다. 이 시는 몇 안 되는 서정적인 작품 중 하나이다. 비록 정치적 논란으로 '무(繆)'라는 칭호를 받았지만, 문학적 업적은 《전당시(全唐詩)》에 27편의 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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