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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詠黃鶯兒(영황앵아) / 새끼 꾀꼬리를 노래하다

금삿갓의 漢詩工夫(250816)

by 금삿갓

詠黃鶯兒(영황앵아) / 새끼 꾀꼬리를 노래하다

- 鄭愔(정음)


欲囀聲猶澁

욕전성유삽

●●○○●

지저귀려 해도 소리가 오히려 껄끄럽고


將飛羽未調

장비우미조

○○●●◎

장차 날려해도 날개가 길들지 않았네.


高風不借便

고풍불차편

○○●●●

높은 바람이 방편이 되어주지 않으니


何處得遷喬

하처득천교

○●●○◎

어느 곳으로 높이 옮겨갈 수 있을까?

버들.JPG

此(차)는 見鶯而吟咏之調也(견앵이음영지조야)이라. 彼鶯(피앵)이 欲囀則聲音(욕전즉성음)이 猶多濇澁(유다색삽)하고, 將飛則羽翼(장비즉우익)이 未能調和(미능조화)하니, 此或失其時而然歟(차혹실기시이연여)아. 高風(고풍)이 便(편)을 不借給(불차급)하니, 從何處(종하처)하야. 遷于喬木乎(천우교목호)아. 以黃鳥之失時(이황조지실시)로 引譬自歎之詞也(인비자탄지사야)이라.

이는 꾀꼬리를 보고 시를 읊은 곡조다. 저 꾀꼬리가 지저귀려 하나 목소리가 오히려 많이 껄끄럽고, 장차 날려하나 날개가 아직 능히 조화롭지 못하니 이는 혹 그때를 놓쳐 그러한가? 높은 바람이 편리함을 빌려주지 않으니, 어느 곳을 따라 높은 나무로 옮겨갈 수 있을까? 꾀꼬리의 때 놓침을 인용하여 스스로 탄식함을 비유한 말이다.

* 鄭愔(정음 ; ?-710) : 당나라 시인, 자(字)는 문정(文靖). 허베이성(河北城) 창현(滄縣) 출신. 17세 진사에 합격하고, 일찍이 장역지(張易之) 형제, 무삼사(武三思), 위후(韋后) 등을 차례로 의지하여 재상으로 승진하였다. 결국 장물을 탐내고 반란을 음모하여 주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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