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누각에 올라 멀리 바라볼 때다. 고향을 떠나니 삼파가 어찌 그리 멀며, 누각에 오르니 만 리가 모두 봄이로구나. 만 리에 봄빛이 시야에 모두 다 들어오니, 객지에서 느끼는 쓸쓸한 감정이 어찌 그칠 수 있겠는가? 마음이 아프지 않겠는가? 강가를 지나는 나그네가 고향사람이 아니라 모두 타향사람이니 더더욱 감정이 상하여 참고 누르지 못하는 것이다.
* 盧僎(노선 ; 생몰 미상) : 당나라 인물, 자(字)는 수성(守成), 상주 임장(相州 臨漳 ; 현재 허베이 임장현) 사람. 생몰년 미상. 당 중종 경룡(景龍) 전후까지 생존했다. 개원(開元 ; 당 현종의 연호, 서기 713-741년) 기간은 문희현위(聞喜縣尉)로, 양양령(襄陽令)과 여주장사(汝州長史)를 거쳐 종리부(終吏部) 원외랑(員外郞)으로 임명되었다. 그의 작품은 소박하고 참신하며, 심오하고 함축적이어서 일찍이 동시대에 편찬한 《국수집(國秀集)》에 입선되었다.《전당시》에 시 14수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