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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南望樓(남망루) / 누각에서 남쪽을 바라보며

금삿갓의 漢詩工夫(250816)

by 금삿갓

南望樓(남망루) / 누각에서 남쪽을 바라보며

- 盧僎(노선)


去國三巴遠

거국삼파원

●●○○●

고향 떠나 촉 땅 멀고 멀어


登樓萬里春

등루만리춘

○○●●◎

누각에 오르니 만리에 봄이로다.


傷心江上客

상심강상객

○○○●●

강가의 나그네 마음 아프게


不是故鄕人

불시고행인

●●●○◎

고향 사람들이 아니로구나!

강.JPG

此(차)는 登樓遠望之時也(등루원망지시야)라. 去國則三巴(거국즉삼파)가 何其遠乎(하기원호)며, 登樓則萬里(등루즉만리)에 都是春乎(도시춘호)인져. 萬里之春光(만리지춘광)이 盡入乎眼界(진입호안계)하니, 客懷悲感(객회비감)이 烏可已耶(오가이야)아. 傷心哉(상심재)라. 江上行客(강상행객)이 不是故鄕人(불시고향인)이오. 盡是他鄕之客(진시타향지객)이니, 尤益感傷(우익감상)하야. 不可堪抑者耳(불가감억자이)라.

이는 누각에 올라 멀리 바라볼 때다. 고향을 떠나니 삼파가 어찌 그리 멀며, 누각에 오르니 만 리가 모두 봄이로구나. 만 리에 봄빛이 시야에 모두 다 들어오니, 객지에서 느끼는 쓸쓸한 감정이 어찌 그칠 수 있겠는가? 마음이 아프지 않겠는가? 강가를 지나는 나그네가 고향사람이 아니라 모두 타향사람이니 더더욱 감정이 상하여 참고 누르지 못하는 것이다.

바다.JPG

* 盧僎(노선 ; 생몰 미상) : 당나라 인물, 자(字)는 수성(守成), 상주 임장(相州 臨漳 ; 현재 허베이 임장현) 사람. 생몰년 미상. 당 중종 경룡(景龍) 전후까지 생존했다. 개원(開元 ; 당 현종의 연호, 서기 713-741년) 기간은 문희현위(聞喜縣尉)로, 양양령(襄陽令)과 여주장사(汝州長史)를 거쳐 종리부(終吏部) 원외랑(員外郞)으로 임명되었다. 그의 작품은 소박하고 참신하며, 심오하고 함축적이어서 일찍이 동시대에 편찬한 《국수집(國秀集)》에 입선되었다.《전당시》에 시 14수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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