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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途中口號(도중구호) / 도중에 운을 불러 짓다

금삿갓의 漢詩工夫(250816)

by 금삿갓

途中口號(도중구호) / 도중에 운을 불러 짓다

- 盧僎(노선)


抱玉三朝楚

포옥삼조초

●●○○●

벽옥을 안고 초나라에 세 번 조회하고


懷書十上秦

회서십상진

○○●●◎

품은 글로 열 번이나 진나라에 올렸네.


年年洛陽陌

연년낙양맥

○○●○●

해마다 낙양 거리에는


花鳥弄歸人

화조농귀인

○●●○◎

꽃과 새들이 돌아오는 사람들을 희롱한다오.

거문고.JPG

抱玉懷書(포옥회서)는 援引古事(원인고사)하야. 以譬之也(이비지야)라. 以此(이차)로 寓於不得意之狀而年年洛陽陌上(우어부득의지상이년년낙양맥상)에 花鳥戲弄歸人(화조희롱귀인)하니, 歎之之甚而發諸詩耳(탄지지심이발제시이)라.

벽옥과 글을 품었다는 것은 고사를 인용하여 비유한 것이다. 이것으로서 뜻을 얻지 못한 상태에 머물러 해마다 낙양의 거리에 꽃과 새가 돌아가는 사람을 희롱하니 탄식함이 심하나 그것을 시로 펼칠 뿐이다.

* 抱玉三朝(포옥삼조) : 초나라의 화씨(和氏)가 발꿈치가 잘리면서 까지 옥을 3대, 여왕(厲王)·무왕(武王)·문왕(文王)에게 바쳐 진실한 옥으로 판정을 받은 고사.

* 懷書十上(회서십상) : 중국 전국시대 제자백가 중 종횡가로, 대표적인 유세객(遊說客) 소진(蘇秦)이 합종책(合從策)을 가지고 6개 나라의 왕들을 설득하여 연합을 맺도록 한 고사.

루대.JPG

* 盧僎(노선 ; 생몰 미상) : 당나라 인물, 자(字)는 수성(守成), 상주 임장(相州 臨漳 ; 현재 허베이 임장현) 사람. 생몰년 미상. 당 중종 경룡(景龍) 전후까지 생존했다. 개원(開元 ; 당 현종의 연호, 서기 713-741년) 기간은 문희현위(聞喜縣尉)로, 양양령(襄陽令)과 여주장사(汝州長史)를 거쳐 종리부(終吏部) 원외랑(員外郞)으로 임명되었다. 그의 작품은 소박하고 참신하며, 심오하고 함축적이어서 일찍이 동시대에 편찬한 《국수집(國秀集)》에 입선되었다.《전당시》에 시 14수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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