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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山鷓鴣詞(산자고사) / 산 자고새의 노래

금삿갓의 漢詩工夫(250816)

by 금삿갓

山鷓鴣詞(산자고사) / 산 자고새의 노래

- 蘇頲(소정)


人坐靑樓晩

인좌청루만

○●○○●

사람은 저물녘 청루에 앉았고


鶯語百花時

앵어백화시

○●●○◎

온갖 꽃 다 피어 꾀꼬리 지저귈 때


愁多人自老

수다인자로

○○○●●

시름 짙어 사람 절로 늙어가며


腸斷君不知

단장군불지

●○○●◎

애간장 끊어져도 그대는 모르리.

山鷓鴣詞(산자고사)는 非吟鷓鴣者(비음자고자)는 何也(하야)오. 歌詞之名稱也(가사지명칭야)라. 靑樓暮色(청루모색)이 可愛而人坐其上(가애이인좌기상)하고, 百花爛發之時(백화난발지사)에 黃鳥(황조)가 得意而囀(득의이전)하니, 當此時(당차시)하야. 人多緣愁而老(인다연수이로)하고, 曲曲寸膓(곡곡촌장)이 幾乎欲斷而君必不知矣(기호욕단이군필부지호)리니, 未知何處(미지하처)에 消盡玆恨耶(소진자한야)아.

산자고노래에 자고새를 읊지 않은 것은 어찌 된 것인가? 가사의 명칭이다. 청루의 저물녘 경치가 사랑할 만해 사람이 그 위에 앉아 있고, 백화가 만발 한 때에 꾀꼬리가 뽐내며 지저귀니, 바로 이때에 사람은 인연과 시름이 많아 늙고, 굽이굽이 한 치 애간장이 거의 끊어짐을 그대는 반드시 모를 것이니, 도대체 어느 곳에서 이 한을 다 없앨 수 있을 모르겠노라.

* 鷓鴣(자고) : 메추라기 비슷한 꿩과의 새

* 소정의 같은 제목의 시가 두 수인데, 다른 한 수는 이렇다.

玉關征戍久(옥관정수구) 空閨人獨愁(공규인독수)

寒露濕青苔(한로습청태) 别來蓬鬢秋(별래봉빈추)

초원.JPG

* 蘇颋(소정 ; 670-727) : 자는 정석(廷硕)이며, 당나라의 대신이자 문학가이다. 경조무공(京兆 武功 ; 오늘날 산시성 무공) 사람. 약관의 나이에 민오(敏悟)하여 진사에 합격, 조오정위(调乌程尉). 측천무후 조에서는 선량과에 급제하였으며, 좌사어(左司禦)에 제수되어 주조참군(冑曹參軍) 이끌었고, 감찰어사를 옮기고, 급사중과 수문관 학사를 하고 중서사인이 되었다. 현종 때 봉국공을 받고, 자황문 평장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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