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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喜入長安(희입장안) / 기쁘게 장안에 들어가며

금삿갓의 漢詩工夫(250816)

by 금삿갓

喜入長安(희입장안) / 기쁘게 장안에 들어가며

- 崔湜(최식)


雲日能催曉

운일능최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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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과 해가 능히 새벽을 재촉해도


風光不借年

풍광불차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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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은 세월을 빌리지 않는구나.


賴逢征路盡

뢰봉정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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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길이 다함을 만남에 힘입어


歸在落花前

귀재낙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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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감이 꽃 지기 전에 있으리라.

구름.JPG

湜(식)이 入長安之路(입장안지로)에 見雲間之朝旭(견운간지조욱)이 忽升于東天(홀승우동천)하니 能催曉色(능최효색)하야. 昧爽之時(매상지시)에 寒凉之氣(한량지기)와 蒼茫之色(창망지색)을 可翫(가완)이오. 自歎風光(자탄풍광)이 催促(최촉)하야. 歲月如流(세월여류)하니, 浮生(부생)이 幾何(기하)오. 現今征伐之行(현금정벌지행)이 停止(정지)하야. 昇平(승평)을 可占(가점)하고, 歸長安(귀장안)이 在於百花爭發之時(재어백화쟁발지시)하니, 豈不喜乎(기불희호)아. 此(차)는 志喜之詞也(지희지사야)라.

최식이 장안으로 들어가는 길에 구름사이 아침 해가 홀연히 동쪽 하늘에 떠오르는 것을 보니, 새벽 경치를 재촉하여, 새벽의 상쾌한 때에 차고 시원한 기운과 푸르고 아득한 경치를 구경할 만한 것이다. 스스로 탄식하는 풍광이 세월을 재촉하여 흐름과 같으니, 덧없는 인생이 얼마인가? 이제 정벌하러 가는 길을 멈추어 평화를 이룰 것을 점칠 수 있고, 장안으로 돌아감이 모든 꽃이 다투어 필 때 있을 것이니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이는 기쁜 뜻을 말한 것이다

* 崔湜(최식 ; 671년 – 713년) : 자는 청란(澄澜), 정주 안희(定州 安喜, 현재 허베이 딩현定縣) 사람. 당나라 재상, 중서시랑 최인사(崔仁師)의 손자이다. 호부상서 최읍의 아들. 최식은 박릉 최씨 안평방 출신으로, 진사에 급제하여 《삼교주영(三教珠英》 편찬에 참여했으며, 무삼사, 상관완얼(上官婉儿)에 차례로 의존하여 고공원외랑(考功员外郎)에서 중서시랑, 동평장사로 옮겼다. 이후 수뢰로 강주 사마(司馬)로 좌천되었다가 곧 상서좌승(尙書左丞)으로 복권되었다. 당 중종이 승하한 후, 최식은 위황후에게 의지하여 이부시랑으로 전임되었다. 당륭의 쿠데타 후, 그는 다시 태평공주에게 의지하여 동중서 문하 3품으로 승진하고 중서령에 들어갔다. 개원 원년(713년)에 당 현종이 태평공주를 제거하자 최식은 영남으로 귀양갔다가 사약을 받았다. 당시 나이 마흔세 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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