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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祝 益山市廳舍 新築(축 익산시청사 신축)

금삿갓의 漢詩自吟(251024)

by 금삿갓

祝 益山市廳舍 新築(축 익산시청사 신축)

- 금삿갓 芸史(운사) 琴東秀(금동수) 拙句(졸구)


益山廳舍賀竣成

익산청사하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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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청사의 준성을 축하하니

壯大威容萬福迎

장대위용만복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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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한 위용으로 만복을 맞누나.


彌塔形模佳設計

미탑형모가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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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사탑 모양의 아름다운 설계로

王城體貌適經營

왕성체모적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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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의 체모에 맞도록 경영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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工商振作興財政

공상진작흥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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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을 진작하여 재정을 일으키고

治世昇平爲庶氓

치세승평위서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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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세가 승평하니 백성을 위함이라.


孰識蕭何宮建意

숙식소하궁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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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가 소하의 궁 지은 뜻 알리오?

天心所指導繁榮

천심소지도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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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심이 가리키는 바가 번영으로 이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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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한시협회 익산시 지회와 익산 문화원이 개최한 전국 한시백일장에 출품하여 참방(參榜)으로 입선되었다. 올해 들어 전국 대회에서 참방만 4번째라서 참방거사(參榜거居士)가 된 기분이라 씁쓸하다. 장원이나 차상하(次上下)에 들지 못하는 시재(詩才)가 아쉽지만 아직 입문한 지 일천(日淺) 하니 더 수양을 해야겠다. 익산시의 청사를 신축 개청한 기념 시이다. 칠언율시로 압운(押韻)이 성(成)·영(迎)·영(營)·맹(氓)·영(榮)이다. 익산은 옛 마한과 백제의 도읍지 역할도 했고, 미륵사지가 있는 유서 깊은 도시라서 이를 연관하여 읊었다. 한(漢) 나라 유방(劉邦)이 천하를 통일하고 궁궐을 지을 때, 재상 소하(蕭何)가 미앙궁(未央宮)을 으리으리하게 지었다. 유방과 다른 신료들이 왜 이렇게 호화스럽게 지었느냐고 핀잔을 주었으나, 그는 궁궐이 장엄하지 않으면 난세에 위엄을 세울 수가 없다고 설명하자 모두 수긍했다는 고사를 인용하였다. 하지만 모든 치세(治世)의 민심과 천심이 지향하는 바를 따를 때 천하가 태평해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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