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만에 가을하늘이 맑다. 올 가을은 비 소식이 많아서 칙칙한 기분이 들었는데, 기온이 조금씩 떨어지면서 가을 맛이 완연하다. 주변의 나무들은 아직 푸른빛이지만 설악의 단풍 소식도 들려온다. 한미 관세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다 어찌지찌 마무리를 한 것 같은데, 양측의 발표에 차이가 나고 나라의 살림이 자꾸 어려운 모양이다. 제대로 된 훌륭한 지도자가 나라를 바로 이끌어야 하는데, 여야(與野)를 막론하고 정상배(政商輩)와 범법자들만 악다구니를 쓰고 있는 꼴이 아비규환(阿鼻叫喚)이다. 복된 나라를 위한 봉황 같은 지도자는 다 어디로 갔을까? 옛 전설에 봉황은 벽오동에 깃들고, 대나무 열매를 먹는다고 했다. 기다리는 봉황은 오지 않고 기러기데만 날아오면서 해가 저물어가니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