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의 지자체에서 경쟁적으로 국화축제를 열고 있다. 익산시 한시백일장 시상식에 참가하려고 익산문화원에 갔더니 바로 옆에서 익산 국화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국화가 칭송받는 이유는 예로부터 서리를 맞으면서도 피어 있기에 그 오롯한 절개를 숭상하는 것이다. 가을 국화철을 맞으면 한두 번 국화를 읊은 것이 아니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또 읊게 된다. 이번에는 그냥 국화꽃의 특성에서 약간 벗어나서 다른 꽃들과 비교하는 개념으로 짧게 구상해 보았다. 압운(押韻)은 개(開)·태(苔)·대(臺)이고 회운목(灰韻目)이다. 어려운 시어는 없고, 화정(和靖)은 매화와 학을 좋아해서 매화로 부인 삼고 학을 아들로 여겨 은거했던 임포(林逋)의 시호(諡號)이다. 무숙(茂叔)은 애련설(愛蓮說)을 지은 유학자 주돈이(周敦頤)의 자(字)이다. 도옹(陶翁)은 도잠(陶潛)으로 국화를 최상의 꽃으로 즐겨 감상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