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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瀛邱春花(영구춘화) / 제주 영구 봄꽃을 읊다

금삿갓의 漢詩自吟(250928)

by 금삿갓

瀛邱春花(영구춘화) / 제주 영구의 봄꽃을 읊다.

- 금삿갓 芸史(운사) 琴東秀(금동수) 拙句(졸구)


祕境瀛邱說隴禽

비경영구설농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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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의 비경은 앵무새도 말하고

春花滿壑秀於岑

춘화만학수어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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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가득 춘화는 봉우리서 빼어나네.


遊仙遁迹飛鸞鶴

유선둔적비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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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던 신선 난학으로 날아 자취를 감추었고

古士遺痕刻石林

고사유흔각석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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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선비는 석림에 새겨 흔적을 남겼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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登岸遙望興畫趣

등안요망흥화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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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올라 멀리 보니 화취가 일어나고

訪岩靜坐動詩心

방암정좌동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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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찾아 조용히 앉으니 시심이 동하네.


何人一瞥驚歎際

하인일별경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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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 보면 경탄할 제

夢覓三山在我襟

몽멱삼산재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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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찾던 삼신산이 내 가슴에 있구나.

이 시는 제주의 영주음사(瀛洲吟社)에서 주최하는 제7회 전국 한시백일장에 출품하려고 작시한 것이다. 시제(詩題)는 瀛邱春花(영구춘화) 즉 제주시 영구의 봄꽃을 읊는 것이다. 영구(瀛邱)는 제주시 오라동 근처 한라산 기슭에 있는 방선문(訪仙門)이라는 곳의 별칭으로, 이곳에 봄꽃이 피면 제주 10경 중에서 제3경에 해당할 정도로 아름답다고 알려졌다. 옛날부터 시인묵객들이 즐겨 찾아서 시를 쓰고 시와 글을 바위에 새겨 놓은 유적이 많다고 한다. 압운(押韻)은 금(禽)·잠(岑)·림(林)·심(心)·금(襟)이다. 이번 백일장에는 전국에서 400여 명이 참가하였는데, 필자 금삿갓은 4위인 참방(參榜)에 입선을 했다. 올해 들어서 4번째의 수상이라서 기쁘다. 다만 실력이 아직 미흡하여 장원을 노려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이번에는 장원 1, 차상 1, 차하 1, 참방 2, 가작 32명을 선정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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