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는 제주의 영주음사(瀛洲吟社)에서 주최하는 제7회 전국 한시백일장에 출품하려고 작시한 것이다. 시제(詩題)는 瀛邱春花(영구춘화) 즉 제주시 영구의 봄꽃을 읊는 것이다. 영구(瀛邱)는 제주시 오라동 근처 한라산 기슭에 있는 방선문(訪仙門)이라는 곳의 별칭으로, 이곳에 봄꽃이 피면 제주 10경 중에서 제3경에 해당할 정도로 아름답다고 알려졌다. 옛날부터 시인묵객들이 즐겨 찾아서 시를 쓰고 시와 글을 바위에 새겨 놓은 유적이 많다고 한다. 압운(押韻)은 금(禽)·잠(岑)·림(林)·심(心)·금(襟)이다. 이번 백일장에는 전국에서 400여 명이 참가하였는데, 필자 금삿갓은 4위인 참방(參榜)에 입선을 했다. 올해 들어서 4번째의 수상이라서 기쁘다. 다만 실력이 아직 미흡하여 장원을 노려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이번에는 장원 1, 차상 1, 차하 1, 참방 2, 가작 32명을 선정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