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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仲商雅懷(중상아회) / 가을의 좋은 회포

금삿갓의 漢詩自吟(251015)

by 금삿갓

仲商雅懷(중상아회) / 가을의 좋은 회포

- 금삿갓 芸史(운사) 琴東秀(금동수) 拙句(졸구)


仲商雅趣欲舒幽

중상아취욕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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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아취를 그윽하게 펴려 해도

筆舌愚蒙不易謳

필설우몽불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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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설이 우몽하여 노래하기 쉽지 않네.


早菊偸秋東堵笑

조국투추동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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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국화 가을 훔쳐 동쪽 담에서 웃고 있고

慵蟬惜夏北林愁

용선석하북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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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매미 여름 아쉬워 북림에서 근심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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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雲一去蹉跎夢

청운일거차타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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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은 한번 가니 놓쳐버린 꿈이고

白髮頻生實感頭

백발빈생실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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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은 자주 나서 실감하는 머리로다.


孰謂窮時尤鞏固

숙위궁시우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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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 때 더 굳게 하라 그 누가 말했던가?

其言莫遂省吾羞

기언막수성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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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안 따르던 내 부끄러움 살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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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가을날의 회포를 읊은 칠언율시이다. 올 가을은 유난히 비가 자주 오고, 추석 연휴에도 계속 비가 내려 밝은 보름달을 보지 못했다. 그래도 어김없이 가을을 깊어가고, 세월은 쏜살 같이 흘러가는 것이다. 압운(押韻)은 유(幽), 구(謳), 수(愁), 두(頭), 수(羞) 이다. 어려운 시어(詩語), 차타(蹉跎)는 미끄러져 넘어지거나 시기를 잃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또는 일을 이루지 못하고 세월이 흘러가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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