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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 敬次蒼巖鄭先生米壽生朝吟(경차창암선생미수생조음)

금삿갓의 漢詩自吟(251105)

by 금삿갓

敬次蒼巖鄭先生米壽生朝吟(경차창암선생미수생조음) / 창암 정선생님의 미수 생신을 차운하여 공경히 읊다.

- 금삿갓 芸史(운사) 琴東秀(금동수) 拙句(졸구)


奉祝鄭公生米年

봉축정공생미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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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공의 미수 생신을 봉축드리며

杏壇專念養多賢

행단전념양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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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 전념하셔 많은 현재(賢才) 기르셨네.


家庭敦睦愛充滿

가정돈목애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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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은 화목하여 사랑이 충만하고

令息揚名譽累遷

영식양명예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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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은 이름 날려 명예가 거듭되네.

隱退詩書如四皓

은퇴시서여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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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여 시서는 상산사호와 같으며

綿延學德合三緣

면연학덕합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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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학덕은 삼연이 맞았도다.


蟠桃祕術雖無備

반도비술수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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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 복숭아와 비술을 갖추지 못했지만

拙句康寧冀願天

졸구강녕기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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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시로 강녕을 하늘에 기원드리오.

한시(漢詩) 모임인 근우시회(槿友詩會)의 전임 회장이셨던 창암(蒼巖) 정재칠(鄭在七) 선배님이 미수(米壽) 생신을 맞았다. 당신께서 그 감회를 칠언률시(七言律詩)로 읊으셨는데, 모든 회원들이 차운(次韻)하여 축하 시를 지어 헌수했다. 압운(押韻)은 연(年), 현(賢), 천(遷), 연(緣), 천(天)이다. 평생을 교직에 몸담으셔서 후학을 지도했고, 은퇴해서는 한시와 경서(經書)를 손에서 놓지 않으신다. 고향이 금삿갓과 같은 시골인데 산 너머 마을이다. 아들은 법조계에서 입신양명(立身揚名)하여 효를 다한다고 들었다. 아직도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시작(詩作)과 사회 활동을 왕성하게 하시니 백수(白壽)는 너끈하실 거다. 어려운 시어로 행단(杏壇)은 공자(孔子)가 제작들을 가르치던 곳이다. 영식(令息)은 남의 집 자식을 높여 부르는 말이다. 사호(四皓)는 상산사호(商山四皓)의 준말로 진(秦) 나라 말에 은둔했던 동원공·기리계·하황공·녹리선생을 이르는 말인데 모두 머리와 눈썹이 흰 노인이라서 그렇게 불렀다. 삼연(三緣)은 불교의 용어이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부(父)와 모(母) 그리고 자신, 세 사람의 인연을 말한다. 반도(蟠桃)는 3천 년에 한 번씩 열린다는 선경(仙境)의 복숭아로 먹으면 불로장수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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