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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木覓霜楓(목멱상풍) / 남산의 서리 맞은 단풍

금삿갓의 漢詩自吟(251117)

by 금삿갓

木覓霜楓(목멱상풍) / 남산의 서리 맞은 단풍

- 금삿갓 芸史(운사) 琴東秀(금동수) 拙句(졸구)


木覓霜楓艶

목멱상풍염

●●○○●

남산의 서리 맞은 단풍 고운데


秋愁浸月光

추수침월광

○○●●◎

가을 근심은 달빛에 잠기네.


飛終一片

비종일편

○○○●●

마지막 한 조각 바람에 날리면


客夢孰懷藏

객몽숙회장

●●●○◎

나그네 꿈은 누구 맘에 간직할까?

오랜만에 남산에 올랐다. 단풍이 막바지에 이르기 전에 그 빛깔을 보려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 제대로 된 고운 모습이 아니다. 날씨 탓인지 환경 탓인지 옛날의 맛이 아니다. 타는 듯한 붉은 단풍은 드물고 빛바랜 낙엽의 모습이 마치 초라하게 늙어가는 금삿갓의 모습이 덧씌워진다. 인생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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