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마르트르는 원래 생 드니 순교자의 언덕으로 교회와 수도원, 포도원 등이 있던 곳이다. 20세기 초 벨 에포크(아름다운 시절) 시기에 이곳의 집 값이 비교적 저렴하여 가난한 예술가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언덕의 문화적 가치가 상승한 것이다. 예술가들이 모이면 예술 이외에 자주 하는 것이 무엇인가? 바로 술과 연애다. 그러니까 이 언덕에 유명한 예술가들이 모이는 카페나 함께 사는 합숙소가 유명했다. 카페는 세 곳이 유명하였데, 1881년에 화가인 사리(Salis)가 세운 카페 샤 누아르(Chat noir)는 그의 죽음과 동시에 폐업했고, 라팽 아질(Lapin Agile)과 라 메종 로즈( La Maison Rose)가 현재까지 남아있다.
몽마르트르 언덕에 아직 포도원이 있는데, 그 옆쪽 골목으로 내리막길에 이곳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울리는 연한 핑크색인지 주황색인지 잘 구분이 안 가는 모서리 삼각형 모퉁이 집이다. 이 집에는 그 시절 어려운 시기를 보내던 화가 르누아르, 툴르즈 로트렉, 드가 등 수많은 예술가들의 모델이자 정부(情婦)였던 쉬잔 발라동(Suzanne Valadon)이 같이 살았다. 내부에 들어가면 쉬잔 발라동의 사진이 곳곳에 걸려 있다.
발라동은 당시 여성은 그림을 그려서는 안 되는 사회적 풍조를 박차고 나서서 여류 화가가 되었다. 그렇지만 본인도 사생아로 태어나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는데, 아들도 또한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르는 사생아를 낳았다. 이 아이가 또한 화가가 되었으니 그 이름이 모리스 위트릴로이다. 몽마르트르 화가로 꼽힌다.이 수잔 발라동의 삶이 매우 다이나믹해서 세인의 구미를 당기기에 아주 좋은 미끼가 된다. 조선 과객 금삿갓이 계속 쓰고있는 브런치 매거진인 "<18금 역사읽기> (Herstory)"에서 조만간 다룰 예정이라서 여기서는 자세한 사생활 얘기는 생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