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 玉流亭坐覽(옥류정좌람) / 옥류정에 앉아 보니

금삿갓의 漢詩自吟(260108)

by 금삿갓

玉流亭坐覽(옥류정좌람) / 옥류정에 앉아 보니

- 금삿갓 芸史(운사) 琴東秀(금동수) 拙句(졸구)


玉流亭坐覽

옥류정좌람

●○○●●

옥류정에 앉아서 보니


千萬漢陽人

천만한양인

○●●○◎

천만의 한양 사람들


幾許吟詩樂

기허음시락

●●○○●

얼마나 시 읊기 즐기고


誰知妙味眞

수지묘미진

○○●●◎

누가 진짜 묘미를 알까?

<옥류시사 한시 동인지 첫 사화집>

아! 드디어 옥류시사(玉流詩社)의 첫 동호인 시집인 <옥류정에 올라앉아>가 발간되었다. 우리 옥류시사는 한시의 기초도 잘 모르던 몇몇 인사들을 규합하여 인사동에서 현암(玄巖) 소병돈(蘇秉敦) 선생의 지도 아래 매주 시회(詩會)를 열었다. 이번에 이 시집은 그동안 지은 시들 중 각자 10여 수 내외로 뽑아서 조그만 작품집으로 내게 된 것이다. 수록된 시는 12명 시사원(詩社員)들이 낸 97 수이다. 필자 금삿갓은 총 10수를 냈다. 다음은 시집의 발간사이고, 위의 시는 권두시(卷頭詩)에 해당된다.

<필자 금삿갓이 학창시절 때의 옥류정 모습>

심오한 학덕과 굳건한 절개의 현암(玄巖) 선생이 한시(漢詩)의 지평을 넓히려고 한양의 양지바른 동산(陽園)에 동학(同學)들을 모아 시문(詩文) 도야(陶冶)의 집(陶軒)을 열었다. 뒤로는 문운(文運)을 기약하며 별을 보는 산(奎山)이 우뚝하고, 들녘에는 글밭을 일구는 숨은 선비(農隱)가 여유롭다. 멀리 남녘 고향의 그 바다(伊海)를 그리며, 횡당(黌堂)에서 조용히 내리는 밤비 소리를 들으며(聽雨堂) 시상에 잠긴다. 한가한 마음으로 서기 어린 동녘(閑東)의 붉은 해를 마주하고, 가끔 넉넉하고 두터운 산(厚山)에 올라 너럭바위에 앉아 추로(魯巖)의 담론을 나눈다. 매화 향기 그윽한 봄 언덕(春岡)은 봉래산의 현자(蓬隱)도 들릴 법하구나. 비록 미천한 쑥부쟁이지만 요행이 삼밭에 나서 곧게 자라 향기롭고 아름답기(芸史)를 빌며 졸구(拙句)로 시집 서문에 갈음한다.

* 이 서문은 우리 시사원들의 첫 시집인 관계로 모든 사람의 아호(雅號)를 가지고 문장을 만들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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