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가장 닮고 싶은 사나이 - 빅토르 위고(7/12)

금삿갓의 산티아고 순례길-“검은 빛이 보인다.”

by 금삿갓

파리 관광할 때 '뒤통수 관광'을 하더라도 이곳은 꼭 가보길 바란다. 뒤통수 관광이란 관광지에 대한 스토리는 모르고 증명사진 찍느라 바빠서 기념물이나 관광명물 쪽으로 뒤통수만 보이는 것이다. 바로 마레지구에 있는 보주광장의 코너에 있는 빅토르 위고의 박물관이다. 위고가 살던 집을 박물관으로 개조해서 무료로 개방하고 있으니 발품만 팔면 된다. 보주광장은 원래 앙리 4세가 만든 왕실 패밀리의 거주타운이었는데 귀족들의 집으로 변신했다.

<레 미제라블>이 아니라도 이 양반은 남자라면 극히 닮고 싶지만 감히 넘사벽의 사나이다. 장군의 아들로 태어나서 소설과 시도 기깔나게 잘 쓰고, 문학만 하는 게 아니라 정치도 잘해서 국회의원도 하고, 반정부 활동도 하고, 그중 가장 뛰어난 게 여자 홀리는 기술(?)이었다. 아니 장수(長壽)도 한 몫했다. 그 당시에 83세까지 살았으니. 망명생활까지 본처 이외에 애인까지 대동하고 다녔으니 남자들의 부러움을 넘어 시샘 대상이다. 무슨 기술을 구사하였을까 매우 궁금하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나 북한 국가 주석인 김일성 등 국가 원수의 생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것은 다반사이다. 국가 원수가 아닌 사람으로 마틴 루터 킹과 이 사람 빅토르 위고 말고 또 있는지는 조선 과객 금삿갓이 과문해서 잘 모르겠다. 아무튼 유언으로 가난한 사람들의 관(棺) 값으로 쓰라고 5만 프랑을 내놨으니 맘도 착하다. 교회의 기도를 거부하고 “검은 빛이 보인다.”라는 마지막 말을 하고 임종했다니 죽음을 먼저 보았을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