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 出版記念會(출판기념회)

금삿갓의 漢詩自吟(260202)

by 금삿갓

出版記念會(출판기념회)

- 금삿갓 芸史(운사) 琴東秀(금동수) 拙句(졸구)


詩篇出版劈頭年

시편출판벽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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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의 벽두에 시집을 출판하니

祝賀揮毫壁上懸

축하휘호벽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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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하는 휘호가 벽 위에 달렸네.


騷客瓊章含逸興

소객경장함일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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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좋은 글은 일흥을 머금었고

請賓賞讚表端然

청빈상찬표단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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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한 손님들 상찬은 단정한 모양이네.


香山遠意綿延地

향산원의면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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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산시사의 먼 뜻을 이 땅에 이어오고

麗澤高情樹立天

이택고정수립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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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돕는 높은 정을 하늘에 세우네.


陋巷凡夫僖雅趣

누항범부희아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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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추한 곳의 범부도 아취를 즐기니

吟風弄月入安眠

음풍농월입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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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달을 읊으면서 편히 잠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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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오년(丙午年) 벽두(劈頭)에 우리 한시(漢詩) 모임인 옥류시사(玉流詩社)에서 지난해 시작(詩作)한 작품을 모아 동호인 시집 <옥류정에 올라앉아>를 출판하고 조촐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 시는 그 잔치의 소회(所懷)를 담아 읊어 본 것이다. 거창하지도 않고 회원당 몇 사람의 가족과 지인들만 초청하여 그야말로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개최하였다. 어려운 시어(詩語)는 이렇다. 騷客(소객)은 시인들을 지칭한다. 시를 짓고 읊느라 시끌벅쩍하다고 붙인 이름이다. 瓊章(경장)이란 남의 좋은 글을 존대해서 부르는 용어이다. 賞讚(상찬)은 작품을 감상하고 기리는 말이다. 香山(향산)은 당나라 시인 낙천(樂天) 백거이(白居易)가 만년에 시모임을 하던 곳을 말하는데, 역사상 최초의 시사(詩社) 활동을 한 것이다. 綿延(면연)은 면면히 이어오는 것이다. 麗澤(이택 또는 려택)은 주역의 괘사(卦辭)로 읽을 때는 이택으로 읽고, 아름다운 연못으로 읽은 때는 려택으로 읽어도 되는데, 서당의 동학(同學)들끼리 서로 학문을 도아서 성취하는 좋은 관계를 나타낸 말이다. 陋巷(누항)은 누추한 거리로 서민들이 사는 곳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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