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 逢別(봉별) / 만나고 헤어짐

금삿갓의 漢詩自吟(260309)

by 금삿갓

逢別(봉별) / 만나고 헤어짐

- 금삿갓 芸史(운사) 琴東秀(금동수) 拙句(졸구)


仁寺遇初春

인사우초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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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에서 초봄에 만나니

黌堂志日新

횡당지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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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당의 뜻은 날로 새로웠네.


賡吟佳興篤

갱음가흥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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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읊는 멋진 흥취는 도타워도

對酌旨肴貧

대작지효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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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하는 기름진 안주는 빈약했지.

折柳添余恨

절류첨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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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 꺾어 헤어지니 나의 한을 더하고

揮鞭遠爾身

휘편원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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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찍을 휘두르니 너의 몸은 멀어지네.


懇望歸早速

간망귀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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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속히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니

秉燭舊情伸

병촉구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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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들고 옛정을 펼쳐보세나.

옥류시사(玉流詩社)의 회원이고, 인사동의 현암서당(玄巖書堂)에서 동학(同學) 하던 회사와 고향의 후배가 일자리를 찾아서 1년 이상 떠나게 되었다. 그를 처음 우리 서당과 시회(詩會)에 참가시켜서 1년 이상을 같이 공부하며 시작(詩作)을 했는데, 기초 공부도 탄탄하여 좋은 작품을 많이 냈다. 같이 동호회 한시집인 <옥류정에 올라앉아>를 내기도 했다. 아직 젊은 나이라서 다행히 예전에 하던 방송 프로그램 제작 일자리를 잡아서 부득이 떠나게 된 것이다. 마침 그가 부임해서 일할 곳이 필자 금삿갓이 15여 년 전에 총괄책임자로 있던 창원이라서 무슨 인연인가 했다. 필자가 그곳 총국장으로서 2년 조금 덜 되는 기간 동안 생활했던 추억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서울에서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음으로는 매우 가까운 곳에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시의 제목을 <逢別(봉별)> 즉 만남과 헤어짐을 주제로 해 보았다. 회자정리(會者定離) 요 거자필반(去者必返) 이라는데, 다시 뭉쳐서 더 좋은 시구를 찾아 골몰하는 모습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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