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 평번곡(平蕃曲) / 번국을 평정한 개선가

금삿갓의 漢詩工夫(260310)

by 금삿갓

평번곡(平蕃曲) / 번국을 평정한 개선가

- 劉長卿(유장경)


絶漠大軍還

절막대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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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막한 사막에서 대군이 돌아오니


平沙獨戍閑

평사독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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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벌판에 홀로 선 수자리가 한가하네.


空留一片石

공류일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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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히 남겨진 한 조각 바윗돌은


萬古在燕山

만고재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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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고에 오래도록 연산에 남으리라.


* 번(蕃) : 중국의 울타리 역할을 하는 나라라는 뜻이다. 중국 국경 이외의 나라 또는 중국 외각의 제후국을 의미한다.

* 연산(燕山) : 연연산(燕然山)을 가리키며, 지금의 몽고인민공화국의 항애산(杭愛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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此(차)는 出戰凱還之詩也(출전개환지시야)라. 大軍(대군)이 平蕃後(평번후)에 絶漠之地(절막지지)로 奏凱而還則平沙之間(주개이환즉평사지간)에 士卒之戍者閑而無事(사졸지수자한이무사)라.

이것은 전쟁에 나갔다가 개선(凱旋)하는 시이다. 대군(大軍)이 번국(蕃國)을 평정한 뒤에 광막한 땅에서 전쟁의 승리를 아뢰고 돌아오니, 평평한 사막 사이에는 사졸(士卒)로서 수자리를 살고 있는 자들이 한가해서 일이 없다는 것이다.


勝捷之顚末(승첩지전말)을 記而勒之於一片石(기이륵지어일편석)하여 立於燕山(입어연산)하니 此(차)는 萬古長在於此山也(만고장재어차산야)라. 長卿(유장경)이 歌咏其事而謂之平蕃曲(가영기사이위지평번곡)이라.

전투에서 이긴 전말을 기록하여 한 조각의 돌에 새겨서 연산(燕山)에 세웠으니, 이는 만고의 오래도록 이 산에 있을 것이다. 유장경이 그 일을 노래하고 읊어서 그것을 평번곡(平蕃曲)이라고 했다.(3 수를 지었는데, 마지막 수이다)

* 劉長卿(유장경) : 725년 추정 ~ 789년(791년). 당나라 하간(河間) 사람. 자는 문방(文房)인데, 안휘성 선성(宣城) 사람이라는 설도 있다. 젊었을 때 낙양(洛陽) 남쪽의 숭양(嵩陽)에 살면서 청경우독(晴耕雨讀, 날이 개면 밭을 갈고, 비가 오면 책을 읽음)하는 생활을 했다. 현종(玄宗) 개원(開元) 21년(733) 진사(進士)가 되었다. 숙종(肅宗) 지덕(至德) 연간에 감찰어사(監察御史)를 지냈고, 나중에 장주현위(長洲縣尉)이 되었는데, 어떤 일로 투옥된 뒤 남파위(南巴尉)로 폄적(貶謫)되었다. 대종(代宗) 대력(大曆) 연간에 전운사판관(轉運使判官)을 지내고, 회서(淮西)와 악악(鄂岳)의 전운(轉運)을 맡았다가 다시 무고를 받아 목주사마(睦州司馬)로 쫓겨났다. 덕종(德宗) 건중(建中) 연간에 수주자사(隨州剌史)를 지내 유수주(劉隨州)로도 불린다. 강직한 성격에 오만한 면이 있어 시에 서명할 때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다는 자부심에서 성은 빼고 장경(長卿)이라고만 표기했다. 오언시(五言詩)에 능해 ‘오언장성(五言長城)’이라는 칭호를 들었다. 저서에 『유수주시집(劉隨州詩集)』 10권과 『외집(外集)』 1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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