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손 산장은 피레네산맥의 해발 792미터의 높이에 있다. 오리손에는 옛날에 스페인 론세스바예스의 부속 수도원이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첫날밤 혼숙(混宿)으로 인해 잠을 설치고 새벽 5시에 기상을 했다. 서울 있을 때 늦잠꾸러기였는데, 완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새나라의 어른이다. 어제 밤새도록 비가 내렸는데 오늘 갈길이 걱정되어 밖으로 나왔다.
아직 시간상 일출을 보긴 어려운 때였지만 동쪽하늘이 조금씩 붉고 밝은 빛이 든다. 다행히 비는 그치고 구름도 거의 걷힌 하늘이다. 피레네 여신이 서울 촌놈의 등정길을 불쌍히 여겨서 도와주신 모양이다. 새벽 공기가 차가워 쌀쌀하다. 방으로 다시 들어왔다가 한참을 기다려 다시 스마트폰을 챙겨서 나오니까 드디어 일출이 보이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