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구간의 활엽수림 구역을 열심히 걸어 올라가는 이 길은 그 옛날 나폴레옹 군대가 스페인을 침공했던 길이다. 가장 고도가 높은 곳이 레푀데르 언덕(Col de Lepoeder)이고 해발 1,430m이다. 우리나라의 소백산 높이와 거의 비슷하다. 여기엔 대피소도 마실 우물도 없다. 다만 비상용 안테나만 설치되어 있다.
가는 길에 석조로 된 대피소가 있긴 한데 무인이라서 순례객용이 아니라 주변 목장의 소나 말들의 대피소 같다. 대피소 앞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말 한 마리는 필자가 다가가도 마치 관광객을 보는 동물원의 동물처럼 아무런 반응이 없다. 그냥 무심하게 점심 식사를 열심히 하면서 저쪽에다가 커다란 배변을 한 무더기 실례를 하기도 한다. 옛날 군화와 병장기를 부딪히면 넘던 살벌한 그 길에 평화와 조용한 모습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