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000m 이상 고지대 숲길을 쉬엄쉬엄 내려오는데 갑자기 숲 속에서 인기척이 났다. 이제까지 숲 속에서 사람을 만난 일이 전혀 없어서 조금 놀랐다. 순례객이 출발하면서 볼일을 못 봐서 길섶의 숲 속에서 실례를 하는가 했는데 아니다. 실례하는 사람은 어느 나라 사람이나 부끄러워서 조용히 일을 볼 것인데.... 이 인기척은 아니다. 얘기 소리가 들린다.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숲 속을 들여다보니 젊은 부부가 바구니를 들고 무언가 하고 있었다. 호기심에 숲에 들어가서 뭐하는지 알아보았다. 그들은 아래 마을에 사는 부부인데, 버섯을 채취하려고 왔단다. 신기한 노릇이다. 우리나라 같으면 그 나이에 버섯은 고사하고 도시에 나가서 살 텐데. 아침에 올라와서 오후까지 버섯을 채취하여 호텔에다가 판단다.
의외로 스페인의 시골 상황이 짐작이 된다. 이런 젊은 부부가 산골을 지키고 산다는 것이 신기하고 그들의 생활 방식과 문화가 새롭게 보인다. 아무튼 좋은 맛있는 버섯을 많이 따가서 팔기도 하고, 맛있게 먹기도 하라고 했다. 함께 사진도 한 장 찍었다. 그들이 찍은 사진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