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세스바예스가 해발 950m 이고, 산길을 내려와서 2.4km 지점에 부르게테, 6km 지점에 에스피날이 있다.부르게테에서 에스삐날로 가자면 두 개의 조그마한 시내를 건너서 간다. 순례객을 위한 나무다리가 놓여있다. 그리고는 넓은 목장과 농장을 지나가게 된다.
피레네의 프랑스 목장과 다른 게 있다면, 프랑스 농장들의 동물(소, 말, 양)들은 농장 밖으로 몰려나와서 아스팔트 도로에 대변을 무더기로 보곤 하는데, 스페인 농장은 동물들은 그런 경우가 없었다. 그래서 순례객이 걷는 길에서 똥을 밟을 일이 없는 것이다. 우연히 소 한 마리가 농장을 뛰쳐나와서 길섶에서 열심히 아침 식사로 풀을 뜯고 있다.
에스삐날은 피레네 산맥의 전형적인 마을로, 1269년 나바라의 왕인 떼오발도 2세(Teobaldo II)가 까미노 데 산티아고에 프랑스인 상인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만들었다고 하니 조그만 시골 마을이 역사가 꽤나 깊다.그러나 에스삐날의 산 바르똘로메 성당(Iglesia de San Bartolomé)은 옛날 건축물이 아니고 현대적으로 새로 지은 것 같았다. 넓은 농장에는 군데군데 건초 더미들이 보인다. 이 마을 주거지에서는 전통 가옥들과 13세기에서 17,18세기까지 만들어진 무덤과 비석들을 볼 수 있다. 에스삐날 근처에는 이뚜리사 (Iturissa)라고 하는 1세기 로마제국의 공동묘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