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팜플로나 성곽 둘러보기(7/19)

금삿갓의 산티아고 순례길-성벽이 안보(安保)는 아닌가벼

by 금삿갓

어느 나라에 성곽이 없겠냐마는 성곽 또는 성벽 하면 만리장성이 최고가 아니겠나. 수 세기동안 만리에 달하도록 쌓았다고 나라가 항상 안전하지는 못했다. 이 팜플로나 성도 16세기에 적들로부터 팜플로나를 지키는 방어막으로 펠리페 2세가 건설했다. 5 각형 형태의 튀어나온 수비 거점이 있는 이 성벽은 스페인에 남아있는 방어용 성벽 중에서 역사적인 의미가 높은 유적이란다.

역사적으로 이 성벽이 함락된 것은 단 한차례였다고 한다. 1808년 2월 18일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때 성이 함락되기까지 단 한차례의 발포도 유혈 사태의 전투도 없었단다. 당시 계절이 겨울이므로 눈이 많이 내리자 나폴레옹의 병사들은 꾀를 냈다. 전투할 투지를 버리고 군사들끼리 장난을 치며 눈싸움을 하는 척했다.

이 모습이 너무나 평화롭고 재미있어 보여서 이때 성벽을 방어하던 스페인 군사들이 이 놀이에 끼기 위해 성문을 열었단다. 프랑스 병사들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눈 속에 숨겨놓았던 무기를 꺼내 스페인군의 항복을 받고 무혈입성을 하게 되었단다. 그러니 성벽이 곧 안보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어느 정권에서는 종이 한 장으로 평화를 보장받고, 말로 안보를 지킨다고 생각하며 이를 밀어붙이려고 했던 적도 있으니까.

성벽의 주변에는 현재 라 부엘따 델 가스띠요(La Vuelta del Castillo)라고 하는 시민들이 많이 활용하는 공원이 있다. 필자가 성곽을 둘러보는 중에도 팜플로나 시민들과 그들의 어린 자녀들이 많이 놀러 나와 있었다.

<금삿갓 산티아고 순례길>
<금삿갓 산티아고 순례길>
<금삿갓 산티아고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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