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엔테 라 레이나는 나바라지역에서 까미노의 상징적인 마을 중의 하나이다. 마을의 입구부터 출구까지 직선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마을을 관통한다. 나바라와 아라곤의 왕들에 의해 만들어진 이 마을에는 중세에 만들어진 전형적인 사각형의 건축물들을 볼 수 있고, 마을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7개의 아치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중세의 다리가 최고이다. 이 다리를 짓도록 한 사람은 나헤라의 왕 산초 엘 마요르의 부인인 도냐 마요르라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여왕의 다리이다.
뿌엔테 라 레이나는 까미노 길의 역사상 중요한 도시였다고 한다. 아르가 강 주변으로는 순례자용 숙소와 병원이 있었다. 두 갈래의 순례길이 합쳐지는 지점으로 순례자들로 붐비는 도시였다. 그러나 현재는 주로 포도를 재배하는 조용한 마을로 나바라의 훌륭한 포도주 생산 지역이다. 중세시대에는 뿌엔테 라 레이나 다리를 건너기 위해서는 통행료를 내야 했다고 한다. 이곳 특산물로는 강낭콩과 아스파라거스가 있으며, 이것으로 만든 수프가 일품이다.
마을을 지나다 보면 로마네스크 양식의 산티아고 성당과 13세기 건축물인 산따 까딸리나와 산 로만 성당을 만나게 된다.
뿌엔테 라 레이나 다리에는 중간에 성모상을 보관했던 작은 탑이었다. 옛 어느 날 바스크 지방의 텃새인 초리새가 날아와 날개로 성모상에 쳐진 거미줄을 거둬내고, 부리에 물을 축여와 성모상을 닦았다고 한다. 그 후 1834년경 첫 번째 까를리스따 전쟁 때에 자유파 군대의 장군이 이 이야기 듣고는, 미신이라고 말하며 비웃었다. 얼마 되지 않아서 장군은 까를리스따 파에게 체포되어 총살당하자 사람들은 그것이 초리새의 기적을 믿지 않은 것에 대한 하느님의 벌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몇 년 후 성모상은 산 뻬드로 교구 성당으로 옮겨져 오늘날에도 성모상을 볼 수 있다.
십자가상 성당에는 장엄한 고딕식 십자가상이 있다.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중세 독일의 순례자들이 그들의 도시에서 창궐했던 전염병이 사라진 것에 감사하며 십자가상을 들고 순례했다고 한다. 그런데 뿌엔테 라 레이나에 이르자 십자가가 움직이지 않고, 아무도 십자가를 옮길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십자가상을 이곳에 두기로 결정하고, 14세기부터 십자가 성당에 소장되어 있다. 또 다른 전설은 어느 순례자가 까미노를 걷던 중 병이 나서 뿌엔테 라 레이나에 머물게 되었고, 같이 길을 떠난 순례자들은 그를 두고 산티아고까지 순례를 계속했다고 한다. 마을에 있던 수도원의 수사들이 극진하게 병든 순례자를 돌봐줬고, 산티아고에서 돌아오던 동료 순례자들이 이에 감사하여 이 십자가를 만들어 선물을 주었다고 한다. 어느 것이 사실이고, 전설인지는 하느님만이 알고, 독자들의 은 짐작만 하시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