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아스께따 마을 둘러보기(7/21)

금삿갓의 산티아고 순례길-산 뻬드로 아뽈스똘 성당

by 금삿갓

마네루에서 출발하여 24km를 걸어오니 조그마한 마을 아스께따(Azqueta)에 당도했다. 해발 500m 정도 되는 조그마한 마을이다. 정말 조용하고 특별한 것이 없는 마을을 지나가게 된다. 주변에 포도밭이 많고 이를 지나는 까미노를 따라 걷다 보면 두 개의 아치를 가지고 있는 무어인의 샘도 지나가게 된다. 무어인의 샘은 중세에 만들어진 샘터다.

<금삿갓 산티아고 순례길>
<금삿갓 산티아고 순례길>

언덕 위로 포도밭이나 다른 농경지에 둘러싸여 있는 작은 마을인 아스께따는 평온함과 조용함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로끼스 산, 우르바사 산, 몬떼후라 산, 몬하르딘 산 등의 아름다움 산들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스께따 마을과 인접해 있는 푸엔떼 데 라 뻬냐(Fuente de La Pena)라는 마을에는 치유의 효과가 있는 샘이 있다고 한다. 근래에 들어와 아스께따 마을에서 순례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친절한 빠블리또(Pablito) 할아버지와 대면하는 것이다. 사실 대면이나 대화보다는 를 만나고 싶은 다른 목적이 있다. 그는 순례자들에게 손수 만든 개암나무 지팡이를 만들어 선물해 주곤 한다. 조선 과객 금삿갓은 그 노인을 만나지 못했다. 하긴 만나도 지팡이는 필요 없다.

조선 과객 금삿갓은 삿갓 대신 밀짚모자 비슷한 것을 쓰고 다니지만 어려서부터 지팡이를 짚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등산을 가더라도 모두들 들고 다시는 등산 스틱도 사절이다. 따라서 산티아고 순례길도 등산 스틱 없이 걷는다. 다른 사람들은 등산 스틱을 양손에 들고 걷는 데, 조선 과객은 그것이 거추장스럽다. 바위를 탈 때도 휴대하기 불편하고, 아직 지팡이 짚을 나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순례길을 걷는 서양 친구들은 대부분 등산 스틱이나 순례자용 지팡이를 짚고 걷는 사람이 많다. 심지어 자기 키만큼 큰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순례길 주변에 기다란 지팡이를 파는 가게나 오아시스가 많다.

이 마을의 산 뻬드로 아뽀스똘 성당 (Iglesia de San Pedro Apostol)이다. 산 뻬드로 아뽀스똘 성당은 13세기에 만들어진 중세의 성당 건물을 16세기에 후기 고딕 양식으로 바꾸어 재건축했다고 한다. 순례길을 걷다 보면 아주 작은 마을에도 성당은 꼭 존재한다. 아마 중세시대부터 순례객들과 마을 주민들이 성당을 중심으로 활동을 한 것 같다. 새벽 일찍 순례길에 나서서 걸으면 길을 잃거나 놓칠 수 있어서 구글 지도를 꼭 켜고 걷는데, 순례길의 모든 마을을 목적지로 삼을 경우, 구글지도는 정확하게 그 마을의 최고 중요한 성당 앞이나 옆의 광장으로 안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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