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길을 걸으면서 무수한 농장을 보았다. 포도농장, 옥수수 농장, 밀 농장, 해바라기 농장, 올리브 농장 등 등이다. 그런데 이런 농장들의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커서 순례객이 도보로 걸어서 지나가려면 한 두 신간을 걸어야 지나간다. 로그로뇨 시내로 접어드려는 교외에 로그로뇨 시내를 끼고 흐르는 에브로(Ebro) 강에 이르기 전에 아주 작고 우리네 주말 농장과 같은 농장을 발견하고 재미있어서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자세히 보니 완전 주말 농장이다. 두 세평 단위로 경계선을 구획해서 각 농장에 각기 다른 작물들이 자라고 있었다.
토마토에서 상추, 고추, 양배추 등등을 각자 입맛대로 키우고 있었다. 어떤 곳은 주인이 전혀 동보지 않아서 잡초가 우거진 곳도 있고, 어떤 곳은 정말 정성 들여 돌보아서 직물이 아주 잘 자라고 잡초도 없이 깨끗했다. 아마 로그로뇨 시만들의 주말 농장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 같았다. 더운 낮 시간이라서 그런지 주말 농장에서 일을 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철책에는 '친환경 비료'를 판매한다는 안내물도 부착되어 있었다. 25Kg 한 자루에 12.9유로라고 값을 표기해 놓았다. 연락 전화번호도 있고, 이 비료 한 자루는 35평방미터의 땅에 뿌리기 알맞은 량이라는 친절한 안내도 쓰여 있다. 미생물을 활성화시킨 친환경 비료를 사용하면 필수 미네랄과 식물성 탄수화물이 풍부해진다고 한다. 도시민이면 대부분 주말 농장에 대한 로망을 갖는 것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