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로뇨는 스페인 북부 에브로 강가에 있는 도시로 라리오하(La Rioja) 자치주의 주도(州都)이다. 라 리오하주는 스페인의 17개 자치주 중에 가장 작은 주이지만 이곳에는 로그로뇨시와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시가 있다. 10세기부터 나바라와 카스티야 왕국 사이에 로그로뇨의 소유권을 두고 분쟁이 벌어졌으며 최종적으로 카스티야에 통합됐다. 도시 명칭의 기원은 분명히 밝혀져 있지만, 965년 팜프로나 왕국의 가르시아 산체스 1세가 루크로니오라는 지역을 산밀란 수도원에 증여했다고 한다. 1095년 법령에는 로그로니오라는 이름으로 돼 있고, 한때 일로그로니오라고 불린 적도 있다. 이들 이름은 모두 그로니오, 또는 그로노라는 이름에 lo 또는 ilo라는 관사를 붙여 라틴어로 표기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로니오, 또는 그로노라는 이름은 에브로강을 건넌다는 의미의 켈트어였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카스티야의 알폰소 2세가 1095년 로그로뇨에 스페인 도시들의 전범이 되는 권리헌장을 부여했다. 1431년 2월 7일 카스티야의 후안 2세가 ‘시’ 명칭을 부여한 뒤로 더 이상 마을이 아닌 시로 불렸다고 한다.
로그로뇨 대성당(La Catedral de Logroño)은 산따 마리아 라 레돈다 대성당 (Catedral Santa Maria la Redonda)이다. 15세기에 만들어진 성당은 르네상스 시대에 건축되었으나 종종 고딕 양식의 요소도 보인다. 세 개의 신랑, 세 개의 후진이 있고, 측면에 소성당이 위치하며 지붕은 궁륭으로 덮여 있다. 문은 철책으로 가려져 있으며 늘씬한 쌍둥이 탑은 바로크 양식이다. 성당 안에 있는 ‘십자가의 길’은 천재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가 그린 것이라고 한다. 또한, 19세기 스페인의 총리직까지 올랐던 스페인 역사의 두드러진 인물인 에스빠르떼로 장군의 무덤이 여기에 있다.
위치는 구시가지 중심의 아름다운 플라자 델 메르카도(Plaza del Mercardo)에 위치하며, 그 기원은 9세기의 원형 로마네스크 양식 교회로 거슬러 올라간단다. "쌍둥이 탑"이라는 통칭을 받는 당당한 바로크 양식의 탑이 눈에 가장 띈다. 내부로 들어가면 메인 제단화, 평화의 성모 예배당, 그리고 무엇보다도 미구엘 앙헬의 작품으로 알려진 "El Calvario De la Rioja"로 알려진 작은 유화를 볼 가치가 있다. 시간이 넉넉하더나 이 로그로뇨에서 하루를 묵게 된다면 산 바르똘로메 성당 (Iglesia de San Bartolome)도 구경하면 좋은데 조선 과객은 이곳이 숙박지가 아니고 지나가는 곳이어서 시간을 그리 많이 쏟을 여유가 없어서 아쉬울 따름이다. 오래된 성벽 위에 세워진 이 성당은 로그로뇨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란다. 석조 기단에 세 개의 신랑과 후진이 있으며, 제단부는 로마네스크 양식이고 신랑은 고딕 양식이다. 화려하게 장식된 첨두아치의 정문은 13세기 후반에 만들어졌는데 정말 이름답단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랜드마크 건물로서 9번째로 손꼽히는 건물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