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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아름다운 벨로라도에서(7/25)

금삿갓의 산티아고 순례길-벽화가 아름다운 마을

by 금삿갓

오늘 잠을 잘 도시는 벨로라도(Belorado)이다. 벨로라도라는 이름의 어원이 "아름다움"인 것처럼 이 도시가 아름다운 모양이다. 성당과 까미노 길이 지나가는 마요르 길에 있는 문장으로 장식된 집, 나무로 만든 간주가 돋보이는 집, 마요르 광장에 면한 테라스가 있는 집들은 특유의 아름다움 뽐낸다. 벽면에는 거대한 벽화로 장식된 건물도 있고, 도로에는 순례자들의 발자국과 손자국의 동판들도 많이 설치되어 있었다. 오늘의 걸음은 총 23Km로 평소보다 약간 짧은 거리이다. 이 도시에는 알베르게가 여러 곳 있었다. 숙박료는 무료이고 기부금만 받는 곳도 있고, 2인실의 방을 구비한 곳도 있었다. 우리는 오늘은 2인실이 있는 곳에서 숙박하기로 결정했다, 벨로라도는 로마시대와 중세시대를 거처 매우 발달한 도시로 그 기능을 수행해 왔다. 이 도시를 중세의 기독교 왕국들이 서로 차지하고자 경쟁이 치열했다. 이 도시는 역사적으로 까스띠야 백작령, 나바라 왕국, 레온과 까스띠야 왕국의 영토로 변천되었다. 벨로라도는 상업이 발달했던 도시로 특히 모피 제조 산업이 발전했다. 1,000년경에 하늘에서 불이 비처럼 쏟아져 온 도시를 휩쓸었다는 전설이 있으나, 이후 이 도시는 마치 불사조처럼 살아나 활력으로 가득한 곳이 되었다고 한다.

이 도시는 한쪽에는 티론강(Tiron Rio)고 베르데안초 강(Verdrancho Rio)을 끼고 있고, 다른 쪽은 카스티요 언덕을 끼고 있어서 천연적인 요새이면서 풍요로운 곳이었다. 카스티요 언덕에는 그 옛날의 성벽의 잔해가 아직도 바위 언덕에 그대로 남아 있다. 그 바위 언덕 밑으로 바위 절벽에 동굴을 파서 성당이나 다양한 시설물을 만들어 놓은 곳이 있다. 산타 마리아 성당(Iglesia de Santa Maria)의 종탑이 아직도 이 바로 그 바위 앞쪽으로 건재하게 서 있다. 산따 마리아 성당은 16세기에 만들어진 건축물로 고딕 양식의 아름다운 성모상과 순례자 산티아고, 이슬람인들을 죽이는 산띠아고상이 보존돼 있다. 1116년 알폰소 1세는 이 마을에 약간의 세금, 월요일 마다 주간 시장의 설립, 티론강의 사용 권한, 순례길에 상업 시설 설치 권리 등을 부여하여 중세 시대에 아주 큰 번영을 누렸다.

바위에 동굴을 파고 시설물을 만들어 놓은 것이 보인다. 가까이 가보려고 했지만 출입국가 봉쇄되어 있어서 접근할 수가 없었다. 벨로라도에는 이 마을의 수호 성인인 비또레스(Vitores) 성인에 관한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비또레스 성인은 사라센인들에게 참수당해 머리가 땅에 떨어져서 3일 동안 살아 있었다고 한다. 이 광경을 본 사라센인들이 감복하여 종교를 개종했다고 전해진다.

이 도시에 있는 산 뻬드로 성당(Iglesia de San Pedro)이다. 산 뻬드로 성당은 아름다운 파이프 오르간이 있는 17세기에 건축된 성당이다. 마을을 둘러보기 위해 카스티요 언덕에 있는 옛날 성곽으로 올라가 보았다. 마을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고 저 멀리 평원이 이어져 있는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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