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집(Palomar)을 아시나요? 옛날 듀엣 가수 투 에이스(오승근, 홍순백)가 불러서 히트를 친 노래 제목이기도 하다. 그 노래는 원래 마지막 황손(皇孫)인 가수 이석이 취입을 했는데 빛을 보지 못하다가 이들이 이 노래를 데뷔 앨범으로 발매하여 성공한 것이다. 비둘기처럼 다정한 사람들은 장미꽃 넝쿨 우거진 그런 집을 지어서 살자고 노래하는 것이다. 스페인 지방 마을에는 가끔 오래된 비둘기집이 있다. 우리나라 시골의 담배 건조장인 황초실(黃草室) 같이 네모꼴이나 팔각형, 둥근 모양이고, 서양의 곡물 저장고인 사이로(Silo)처럼 생긴 건축물이다. 이런 건물이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들판이나 언덕 위에 회색이나 황토색으로 지어져 있다. 일반적으로 높이가 6m 정도, 넓이가 3-4m 정도이다. 이게 바로 비둘기집이다. 옛날에 비둘기를 사육하기 위해 비둘기 집을 지은 것이다. 그 역사는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로마가 스페인을 통치하면서 이런 비둘기 사육방식이 이베리아 반도로 퍼지고, 그것이 다시 남아메리카로 전파되어 간 것이다. 1784년 찰스 3세는 비둘기가 들판으로 못 나오도록 7월부터 11월까지는 우리에 그물을 치도록 칙령을 내리기도 했다. 그들은 비둘기를 식용으로 이용했는데, 특히 귀족들이나 미식가들이 즐겼다. 비둘기의 배설물은 거름으로 농작물 재배에 활용하여 일거양득의 목적이다. 비둘기 집의 내부에는 비둘기가 둥지로 삼아 알을 낳아서 기를 수 있도록 수많은 구멍들을 만들어 비둘기 사육장으로 사용한 것이다. 안은 마치 벌집 구조를 이루고 있다. 비둘기는 주로 부화한 지 6개월 이내의 비둘기를 잡아서 식용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깔사디야 데 라 꾸에사(Calzadilla de la Cueza) 마을에서 약 7Km를 걸어서 레디고스(Ledigos) 마을에 도착할 수 있다. 이 마을의 이름 레디고스(Ledigos)는 라틴어로 레티피코(Letifico) 씨의 장소 또는 마을을 뜻하는 레티피쿠스(Letificus)에서 유래되었다.레온과 카스티야의 황후인 도냐 우라카(Doña Urraca)가 1028년에 이 마을을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교회에 기증했다고 한다. 그때 주변에 있던 비둘기집들도 모두 함께 기증한 것이다.주민이 100명 미만임에도 불구하고 레디고스에는 3개의 알베르게가 있다. 이 마을에는 산티아고 성당(Iglesia Paroquial de Santiago Apostol)이 있는데, 17~8세기에 건축된 제단이 있고, 현재의 종탑은 원래 종탑이 20세기에 무너진 이후 현대식 벽돌로 다시 건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