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금운사 Nov 14. 2023

71) 寄玉流詩朋(기옥류시붕) / 옥류시사의 벗에게

漢詩習作 (231113)

寄玉流詩朋(기옥류시붕) / 류시사의 벗에게 주다

- 芸史 琴東秀 拙句(운사 금동수 졸구)


黌堂玉友比肩聲

횡당옥우비견성

○○●●●○◎

글방의 옥 같은 벗들 어깨 견주는 소리


句句瓊章溢抒情

구구경장일서정

●●○○●●◎

구절마다 좋은 문장 서정이 넘쳐 나오네.


膾炙驚神雖未得

회자경신수미득

●●○○○●●

사람들에 회자되고 귀신도 놀랄 글 비록 아직 못 얻어도


何時孰必受君觥

하시숙필수군굉

○○●●●○◎

언제라도 누군가 반드시 임금의 잔을 받으리라.

이 시는 같이 시작 활동을 하는 옥류시사(玉流詩社)의 시붕(詩朋) 즉 시를 같이 짓는 벗들과 같이 공부하는 동학(同學)들과 그간의 시작 활동의 감회를 적어서 서로 주고받으면 읽고 감상한 것이다.  기구(起句) 2번 자인 당(堂) 자가 평성(平聲)이라서 평기식(平起式) 칠언절구(七言絶句)이다. 압운(押韻)은 ◎표기한 성(聲), 정(情), 굉(觥)이고 경운목(庚韻目)이다. 각 구(句)의 이사부동(二四不同)·이륙동(二六同) 조건을 잘 충족하였고, 모든 구(句)는 평측(平仄)의 전형(典型) 잘 따랐다. 어려운 시어는 다음과 같다. 횡당(黌堂)은 글방 또는 서당을 말한다. 옥우(玉友)는 오류시사(玉流詩社) 모임의 벗을 줄여서 나타낸 말이다. 비견(比肩)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서로 경쟁하는 의미도 있다. 경장(瓊章)은 남이 잘 지은 좋은 글귀를 말한다. 회자(膾炙)는 물고기의 회와 구이로 맛있는 음식을 나타내지만 인구회자(人口膾炙)라는 말의 준말로 맛있는 음식처럼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말을 뜻한다. 좋은 글은 사람들이 자주 인용하고 쓰니까 생긴 말이다. 경신(驚神)은 신도 놀라는 것이다. 군굉(君觥)은 임금이 내리는 술잔으로 보통 과거에 장원을 하면 임금이 술을 하사하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70) 詠楓色活畫(영풍색활화) / 그림같은 단풍을읊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